“350억달러 면역항암제 시장, 키트루다 등 4개품목 92% 점유”

후발품목 시장 진입은 어려울 듯

[사진=게티이미지뱅크]
3세대 면역 항암제가 표준 치료법으로 자리잡으면서 키트루다, 옵디보, 임핀지, 티쎈트릭 등 4개 품목이 면역 항암제 시장을 장기간 점유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후발주자의 추가적인 시장 진입이 쉽지 않다는 전망이다.

면역 항암제는 암세포가 면역 세포의 공격을 회피하기 위해 발현하는 단백질을 억제해 면역 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할 수 있도록 한다. 1세대 화학 항암제, 2세대 표적 항암제를 거쳐 기존 치료법이 없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선택지로 떠올랐다.

그 중에서도 상위 4개 품목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최근 유안타증권의 제약바이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면역 항암제는 350억 달러(약 46조원) 매출을 기록했다. 4개 품목은 모두 T세포(면역세포) 표면 단백질인 PD-1/PD-L1 억제 방식으로 시장점유율 91.9%를 차지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9개 면역 항암제 중 7개가 PD-1 타겟으로 하고 있다. 이후 허가된 PD-1 억제제는 유의미한 시장 점유율을 나타내지 못했고, 새로운 허가도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면역 항암제 4개 중 매출 비중이 가장 큰 품목은 MSD의 ‘키트루다’다. 2014년 FDA 승인을 받았다. 그 다음 같은 해 허가 받은 BMS의 ‘옵티보’, 2016년 허가받은 로슈의 ‘티쎈트릭’, 2017년 아스트라제네카의 ‘임핀지’ 등의 순이었다.

기존 면역 항암제의 성장세는 적응증 확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매년 임상시험을 추가하고 있는데, 이는 적응증 추가로 이어지고 있다. 키트루다는 임상시험이 2017년 557개에서 지난해 1481개로 3배 정도 증가했고, 옵티보 등 다른 약물들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 결과 키트루다는 매년 적응증을 추가하고 있다. 지난해 추가 적응증은 보조·병용요법을 포함해 10개에 달한다.

최근에는 병용 임상시험까지 늘어났다. 면역 항암제 초기에는 단독 요법 위주였다면 2018년 이후 병용요법에 대한 적응증 승인이 증가하는 추세다. 면역 항암제의 기전 특성상 다른 항암제들과 병용할 때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세포독성 항암제와 병용으로 면역 반응 활성화를 유도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티쎈트릭과 아바스틴 병용요법이 대표적인 예다.

국내에서도 면역 항암제를 이용한 병용 임상이 이뤄지고 있다. 키트루다, 옵티보, 티쎈트릭 등과 병용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제넥신은 IL-7 약물과 병용 임상 2상에 진입했다. 마찬가지로 후보 물질과 면역 항암제를 병용해 T세포 증가를 유도하고 효과를 높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봄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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