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삼 먹으면 독성 강한 바이러스로 바뀌는 시기 지연 (연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홍삼을 꾸준히 먹으면 독성 바이러스로 바뀌는 시기가 늦어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미생물의학교실 조영걸 교수팀은 약 10년간 146명의 에이즈 환자를 추적 관찰한 결과를 제29회 대한기초의학학술대회에서 6월 30일 발표했고 ‘Journal of Ginseng Research’ 인터넷판 최근호에 게재했다.

에이즈 바이러스는 감염 초기에는 독성이 낮은 바이러스(R5 바이러스)이나, 감염이 진행되며 독성이 높은 바이러스(X4 바이러스)로 변한다. 통상적으로 에이즈 환자의 50~70%가 해당된다. 바이러스 외피를 구성하는 특정부위 아미노산이 양전하를 띠는 아미노산으로 바뀌기 때문이다. 독성이 강한 X4 바이러스로 바뀌면 감염된 세포가 옆의 비감염 세포와 융합해 면역세포(CD4+T세포) 수가 훨씬 빠르게 감소한다. 감염된 세포가 늘어나고 면역세포 등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며 점점 병이 심해지는 것이다.

조영걸 교수팀은 에이즈 환자 146명 중 홍삼 섭취군 58명, 대조군 88명으로 구분해 관찰한 결과 홍삼복용군(5.4g/일)에서 독성이 낮은 바이러스 유지 기간이 대조군보다 2.98배 더 길었다는 점을 확인했다. 독성이 높은 바이러스로 변환되는 기간 역시 홍삼섭취군이 대조군보다 3.46배 길었다.

이 현상은 오염된 응고인자라는 동일한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된 혈우병 환자 20명에서 더 높은 상관성을 보였다. 독성이 낮은 R5 바이러스 유지 기간이 4배 길어졌다.

조영걸 교수는 “홍삼을 섭취하면 초기 약한 독성을 갖는 바이러스에서 독한 병원성을 갖는 바이러스로의 진행을 늦춘다는 점을 확인했다”라며 “홍삼이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여 면역세포가 감소하는 속도를 현저히 늦춘다는 점을 간접 증명하는 핵심 기전”이라고 말했다.

한편 홍삼이 유사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세포 저항성을 유도해 감염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제시됐다. 성균관대 융합생명공학과 권대혁 교수팀은 유사 코로나바이러스를 이용한 실험에서 홍삼추출물을 세포에 처리하면 저항성을 가지게 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인간의 폐 세포에 유사 코로나바이러스를 접종한 경우에도 세포 보호효과가 확인됐다. 홍삼을 24시간 처리한 경우는 대조군에 비해 세포 감염이 50% 밖에 진행되지 않았다. 권 교수는 “홍삼의 어떤 성분이 코로나 바이러스로부터 세포 보호 효과를 나타내는지 동물실험 등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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