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원숭이두창 세계 2위로.. 2천명 육박 급증 왜?

미국, 6일 만에 925명에서 1965명 급증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미국에서 원숭이두창 검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실제 확진자 숫자보다 숨은 감염자들이 훨씬 많을 것“이라며 확산 가능성을 우려해왔다. [사진=게티이미지]

세계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여름 휴가철을 맞아 크게 늘고 있다. 특히 미국의 증가세가 심상찮다. 6일 만에 1040 명이 늘어나 2000명에 육박하고 있다. 검사나 치료를 받지 않는 숨은 감염자가 많아 실제 환자 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국제 통계 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ourworldindata)에 따르면 원숭이두창의 전 세계 확진자는 1만3069명(18일 현재)을 기록했다. 지난 12일 1만 명(1만527명)을 넘어선 이후 6일 만에 2500여 명이 증가했다. 원숭이두창은 5월 6일 영국에서 첫 확진자(아프리카 제외)가 나왔다.

특히 미국이 영국을 제치고 확진자 숫자에서 세계 2위가 된 것이 주목된다. 지금까지 원숭이두창 확진자는 유럽에서 90% 정도 발생했다. 스페인이 2835명으로 세계에서 확진자가 가장 많다. 이달 초까지 확진자 1위였던 영국은 증가세가 둔화돼 6일 동안 121명(12일-1736명, 18일-1857명) 늘어났다. 독일 1924명, 프랑스 908명, 네덜란드 656명, 포르투갈 515명, 이탈리아 339명 등이다. 이는 WHO 공식 발표 수치는 아니다.

미국은 6일 만에 1040명이 늘어나는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925명(12일)에서 1965명(18일)으로 증가세가 가파르다. 원숭이두창 확산세가 미국으로 옮겨 붙은 양상이다. 인접 국가인 캐나다는 539명이다. 그동안 미국 방역 사령탑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미국에서 원숭이두창 검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실제 확진자 숫자보다 숨은 감염자들이 훨씬 많을 것“이라며 이들로 인한 확산 가능성을 우려해왔다.

미국 방역 당국이 초기에 안일하게 대응해 원숭이두창 확산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언론의 지적도 있었다. 뉴욕타임스(NYT)는 ”원숭이두창이 처음 확인된 지 두 달이 넘었지만 정부 보건시스템의 관료주의적인 대응방식이 코로나19 초기 상황을 떠올리게 한다“고 8일 보도했다.

제이 바르마 미국 코넬대 팬데믹예방대응센터장은 “원숭이두창이 매독이나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같이 성병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면서 ”원숭이두창은 전염성이 강하고 수건 등 물건을 오염시켜 (가족 등) 다른 사람에게 감염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관련 클리닉에 대한 지원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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