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50대 초반인데 4차 접종 받아야 할까?”

감염병 전문가들 '권장', 50대 초반보단 후반서 이득 커

백신 4차 접종을 받고 있는 이상민 행안부 장관
1965년생인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보건소에서 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을 받고 있다. [사진=뉴스1]
오늘부터 50세 이상도 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 대상이다. 50대면 아직 ‘젊은 나이’인데 백신을 맞아야 하느냐는 반응이 적지 않다. 감염병 전문가들의 생각은 어떨까?

요즘 50대는 문화사회적 관점에서 그 이전 시대의 동일 연령대보다 젊고 능동적이라는 점에서 WAVY세대(Wealthy, Active, Value, Youth)로 불린다. 패션에도 관심이 많고 취미생활도 다양하게 즐긴다.

그런데 건강 측면에서는 본격적으로 ‘적신호’가 들어오는 때이기도 하다. 노화 속도가 급격히 빨라지고 대사질환, 성인병 발생 위험이 크게 증가하기 때문에 건강학적 관점에서는 주의가 필요한 때다.

이로 인해 감염병 전문가들은 50대 대상 4차 접종에 대해 기본적으로 ‘권장한다’는 의견이다.

40대를 벗어난 지 얼마 안 된 50대 초반도 마찬가지다. 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최준용 교수는 “50대 초반에서 후반까지 전부 접종을 권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50대 초반보다는 후반의 접종 이점이 크다.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엄중식 교수는 “데이터가 없어 단답형으로 답하긴 어렵지만 통상적으로 50대 후반으로 갈수록 만성병이나 면역저하질환 등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지며 자연스럽게 면역력도 떨어진다”며 “50대 후반으로 갈수록 백신 접종 이득이 클 수 있지만 분석 자료가 있는 건 아니”라고 설명했다.

가을쯤 개량백신이 나올 전망이라, 그때 맞겠다는 사람들도 있다. 이에 대해 엄 교수는 “이번 유행 피크는 8월 중하순부터 9월까지”라며 “개량백신이 들어오려면 10월은 돼야 하는데 다음 유행을 위해서라면 몰라도 이번 대유행에는 개량백신이 도움이 안 된다”고 말했다.

최 교수도 “개량백신은 언제 들어올지 불확실성이 크고 유행 시기가 생각보다 앞당겨졌기 때문에 그때까지 기다리는 것보단 지금 맞는 걸 권하고 있다”고 했다.

3차 접종 후 코로나에 감염된 이력이 있는 50대는 어떨까? 최 교수는 “질병관리청은 돌파감염자를 4차 접종 권장 대상에 포함하지는 않는 걸로 알고 있다. 반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감염 여부와 관계없이 접종 스케줄대로 하라는 권고가 있다”며 “지침이 약간 차이가 있는 상황인데 감염자라도 4차 접종을 받는 편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감염을 통한 면역력 유지 기간이 길지 않기 때문이다. 엄 교수는 “3차 접종 후 감염된 사람도 면역력이 장기간 유지되지는 않는 걸로 보이기 때문에 맞는 편이 나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정부는 4차 접종 대상을 확대한 이유에 대해 고위험군 중증 및 사망 위험을 예방할 목적이라고 밝혔다. 스웨덴 연구 등에서 4차 접종은 3차보다 중증 및 사망 예방효과가 각각 50.6%, 53.3% 높았다. 단, 접종과 인과성을 보인 부작용 사례들이 있다는 점, 부작용 사례에 대한 정부의 보상이 소극적이라는 점 등으로 백신 접종을 망설이는 50대들이 있어 실질적인 4차 접종률이 유의미한 수준에 도달할 지는 미지수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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