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두창 통제할 ‘기회의 창’ 닫혔다”

확진자, 폭발적으로 늘진 않겠지만 서서히 증가할 것

인천공항 전광판 원숭이두창 안내문
17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전광판에 원숭이두창 주의 안내문이 나오고 있다.[사진=뉴스1]
원숭이두창 확산을 제어하기 어려운 상황에 이르렀다는 미국 감염병 전문가의 의견이 제기됐다.

스콧 고틀립 전 미국식품의약국(FDA) 국장은 CBS 인터뷰를 통해 “좀 더 공격적으로 대응했다면 상황을 통제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확진자 발생을 제어할 수 있는 창구가 폐쇄된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은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발생한 나라 중 한 곳이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의하면 15일 기준 미국 내 원숭이두창 확진자는 1800명 이상이다. 미국의 거의 모든 주에서 최소 한 건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고틀립 전 국장은 미국의 원숭이두창 억제 정책은 실패한 것으로 평가하고, 원숭이두창 바이러스는 지속적으로 대응해야 할 바이러스가 되어가는 있다고 봤다.

원숭이두창은 감염 시 발열, 발진 등의 증상을 특징적으로 보이는데,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하면 이번 감염 확산에서는 항문 통증과 출혈, 생식기 주변으로 한정된 발진 등 비정형적인 증상들이 나타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기존과 다른 패턴의 증상들은 남성 간 성 접촉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하지만 감염자와 밀접 접촉을 한 사람은 누구나 감염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전문가들은 감염자와 신체 접촉을 피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고틀립 전 국장은 “코로나19와 동일하게 여러 실수들을 반복하고 있다”며 원숭이두창은 코로나19와 달리 느리게 확산되는 감염병임에도 불구하고 통제의 시기를 놓쳤다고 비판했다. 원숭이두창은 이미 지역사회에 번져있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코로나19처럼 폭발적으로 확산되진 않겠지만 지속적인 확산세를 보일 것이란 설명이다. 현재 전 세계 원숭이두창 확진자 수는 14일 기준 1만 1595명이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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