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긋지긋한 염증성 장 질환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등 염증성 장 질환은 완치가 힘든 경우가 많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염증성 장 질환은 아직 특별한 원인이 밝혀져 있지 않다. 서구적 식습관, 특히 인스턴트를 위주로 한 자극적 식생활이 원인일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스트레스나 과음도 일정 부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재발율이 높고 통증이 강하며 사회생활에 어려움이 느낄 정도로 불편한 염증성 장 질환은 평생 치료를 요하는 경우가 많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호전과 재발을 반복

새롭게 부각되는 소화기 질환의 하나가 염증성 장 질환이다. 만성 염증성 장 질환이란 대장소장에 지속적 혹은 반복적으로 염증을 일으키는 메커니즘이 있어 염증성 병변이 발생하는 질환을 말한다. 특정 세균에 의한 장염이나 식중독이 발생하면 원인균만 제거되면 증상은 호전되고 환자는 큰 어려움 없이 회복될 수 있다.

 

만성 염증성 장 질환은 결핵성 장염을 제외하면 병의 원인을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 완치를 기대하기 어려우며 호전과 재발을 반복하게 되는 만성 소모성 질환이다. 장기화되면 악성 종양으로 악화되는 비율이 비교적 높아 거의 평생을 싸워야 하는 고질병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염증성 장 질환의 종류

크게 네 가지 질환을 이 범주에 포함시킬 수 있다.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결핵성 장염, 그리고 베체트병 등이다.

 

이 중 결핵성 장염은 한국전쟁을 전후해 결핵균이 만연하면서 폐결핵에 이어 결핵성 장염 환자도 많이 발생했다. 예방접종과 화학요법을 비롯한 결핵 퇴치사업이 실효를 거두고 소득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점차 줄어 현재는 자주 볼 수 없는 질환이 되었다.

 

식생활이 지난 20년간 서구화되면서 육류를 위시한 지방단백식의 비중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아울러 패스트푸드와 같은 먹을거리가 주변에 많아짐에 따라 장 질환도 서구화 됐다.

 

그 결과 특히 백인에게 많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왔던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 환자를 우리나라에서도 드물지 않게 볼 수 있게 됐다. 또 베체트병은 서구에서는 비교적 드물게 발생하지만 일본, 중국, 중동, 지중해 연안국가 등과 우리나라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대장암 위험 증가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강남지부 건강증진의원은 “일반적으로 염증성 장질환은 대장암 발생의 위험인자로 구분한다”며 “특히 궤양성 대장염은 일반인에 비하여 10~20배 정도의 대장암 발생 위험도가 있고 유병기간이 길수록, 병변부위가 넓을수록 위험도가 증가한다”고 말했다.

 

크론병도 대장암 위험도가 일반인에 비하여 높고 특히 복잡치루나 항문협착 등의 난치성 항문질환이 심한 환자들이 고 위험군이지만 궤양성 대장염 환자처럼 대장암의 감시검사가 모든 환자에게 다 필요한 건 아니다.

 

    김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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