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준비 영양제, 무엇을 챙겨야할까

[노윤정 약사의 건강교실]

임신 준비 영양제를 먹는 사람이 많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결혼이 늦어지면서 계획 임신을 고민하는 부부가 늘어났다. 임신 준비 영양제에 대한 문의도 자연스레 증가했다. 임신 준비 영양제는 다낭성난소증후군 등으로 정상적 배란이 이뤄지지 않거나 시험관 시술 등으로 의학적 도움을 받는 사람들의 임신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연구되었다. 각 성분의 작용기전을 고려할 때 일반적인 임신 준비 여성에게도 도움이 되는 것도 있어 관심을 갖는 분들이 많다. 이런 분들에게 임신 준비 영양제로 유명하고 난임 치료 현장에서도 활용되는 대표적 성분 4가지에 대해 알아본다.

◆ 모든 임신 준비 여성에게 권하는 ‘엽산’
엽산은 아미노산과 핵산(DNA와 RNA) 대사의 조효소로 작용하는 비타민으로 세포와 혈액생성에 필요하다. 엽산이 결핍되면 DNA 합성 저하로 세포분열이 왕성한 점막이나 생식기관 및 골수 등에 문제가 발생하고 태아의 신경관 형성 장애로 신경관결손증의 기형아 출산 확률이 높아진다. 태아의 신경관 정상 발달은 임신 초기에 진행되고, 우리가 보통 임신을 확인하는 시기가 임신 4주 전후이므로 가능하면 임신 준비기부터 임신 후 3개월까지 엽산 섭취를 권한다. 또한 엽산이 태반 형성을 위한 세포 증식 및 혈액량 증가를 도와 임신 성공률 상승 및 유산율 감소 등의 긍정적 효과가 알려져 난임 여성들은 섭취하는 게 좋다.

엽산 보충제는 흡수율이 식후 섭취 기준으로 약 1.7배 높다. 이런 차이를 고려해 가임기 여성은 엽산 보충제를 하루 400~600 ㎍ 섭취하길 권한다. 엽산 보충제 600 ㎍을 식후 섭취한다면 음식으로서 약 1,000 ㎍ 의 엽산을 섭취하는 것과 비슷하고, 이 양은 엽산의 상한섭취량과 같다. 엽산은 상한섭취량 이상 섭취하면 생리적 기능 특성상 비타민B12 결핍 증상을 가릴 수 있어 전문가의 추천이 아니라면 고용량 엽산 섭취는 권하지 않는다.

◆ 30대 중후반 임신 준비 여성에게 권하는 ‘코엔자임큐텐’
코엔자임큐텐(이하 코큐텐)은 체내에서 생성되는 항산화물질로서 노화로 인한 세포의 손상을 막고 에너지 생성을 돕는다. 코큐텐 합성량은 20대에 가장 높았다가 30대를 기점으로 서서히 감소한다. 코큐텐의 감소는 우리 몸의 산화적 손상을 증가시켜 난소의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코큐텐은 난소의 산화적 손상을 막고 노화로 인한 난소의 기능 저하를 완화함으로써 난자의 질을 향상시키고, 임신 성공률 증가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본다. 같은 이유로 레스베라트롤, 비타민C, 셀레늄 등의 항산화제 섭취를 권하는 경우도 있다. 항산화제는 신선한 야채와 과일에 많이 들어있어 평소 매끼 식사에 야채와 과일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별도로 항산화제 섭취를 고려하지 않아도 된다.

◆ 임신 준비부터 출산 후까지 도움 되는 ‘비타민D’
비타민D가 결핍되면 시험관 시술의 임신 성공률이 낮아지고, 임신성 당뇨나 임신 중 요로감염 위험 증가 등의 영향은 이 알려져 있다. 요즘은 임신을 준비할 때 비타민D 혈중 농도 검사를 하고 결핍상태일 경우 비타민D 주사를 맞거나 고용량 비타민D 보충제를 섭취하며 정상적인 비타민D 수치를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비타민D가 임신 성공률에 영향을 주는 것은 비타민D가 난포의 수용체와 결합해 난자의 성장을 촉진하거나 세포 간 소통을 원활하게 함으로써 난자 주변 영양세포 증식 및 자궁 내막 형성에 도움을 주어 체외수정의 성공률을 높이기 때문이다. 비타민D 결핍은 산후 우울증이나 뼈 건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출산 후 실내에 있는 시간이 길어질 때 꾸준한 섭취를 권하는 영양소 중 하나다. 결핍이 심하면 단기간은 상한섭취량 4,000 IU 이상을 섭취하기도 하지만, 일반적인 비타민D 부족 관리 목적이라면 하루 1,000~2,000 IU의 비타민D 섭취를 권한다.

◆ 다낭성난소증후군의 난임에 도움 되는 ‘미오이노시톨’
미오이노시톨은 난자를 성숙시키는 난소 여포의 미세환경에서 합성된다. 체내에서 인슐린과 생식샘 자극 호르몬 등 다양한 신호전달 과정의 이차 신호 전달자로서 난임 여성의 임신 성공률 증가에 도움을 준다. 특히 인슐린 민감도를 개선함으로써 다낭성난소증후군의 임신 성공에 효과적으로 활용된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은 만성 무배란과 고안드로겐혈증이 특징적이다.

원인은 불명확하나, 다수는 인슐린 저항성으로 인한 인슐린의 분비 증가가 난자의 성숙 및 배란을 촉진하는 생식샘 자극 호르몬을 감소시켜 난임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본다. 그리고 미오이노시톨은 세포 간 신호전달을 강화해 인슐린 민감도를 개선함으로써 생식샘 자극 호르몬의 분비를 정상화해 다낭성난소증후군 환자의 자연 배란 회복을 돕고 난자의 질을 개선해 임신 성공률 증가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이런 이유로 미오이노시톨은 모든 임신 준비 여성에게 필수적이기보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이 있는 여성 또는 비만으로 인슐린 저항성이 의심되는 여성들에게 주로 추천한다.

에디터 kormedimd@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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