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데 차 마시고 손목 핥으라고?…묘한 더위 퇴치법

[권순일의 헬스리서치]

더위에 지친 여성
더위를 쫓는데 도움이 되는 기묘하지만 과학적으로 입증된 방법이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우리나라에도 30도를 넘는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지만 유럽은 훨씬 더 심각한 상황이다. 현재 유럽 각국에서는 인간의 생존마저 위협할 수 있는 폭염이 예고됐다. 영국 기상청은 이번 주말 이상고온이 나타날 것으로 보고 경보를 발령했다.

영국 기상청은 2019년 기록된 영국의 역대 최고기온인 37.5도가 이번 주말에 깨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영국 기상청 관계자는 “영국 일부 지역의 기온이 40도가 넘을 수 있다”며 “건강이나 생명을 위협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프랑스도 이번 주 내내 30도 중반에 이르는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또 스페인과 포르투갈에서도 극단적 고온 경보가 발령됐다. 대부분 지역이 이미 폭염에 시달리는 이탈리아에서도 북부 베로나의 기온이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전망됐다.

에어컨과 선풍기 등 냉방 기구 사용과 함께 더위를 쫓기 위한 갖가지 방안이 나오는 건 당연하다. 전문가들은 “에어컨을 하루 종일 틀고 실내에만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어서 몸을 식힐 수 있는 다른 방법을 병행해야 한다”고 말한다.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방법으로는 수시로 물 마시기, 목과 이마에 하는 냉찜질, 미지근한 물로 샤워하기, 외출 시 모자 쓰기, 부채 사용, 가볍고 헐렁한 천연섬유 옷 착용 등이 있다. 전문가들은 “이상하게 보일지는 모르지만 과학적으로 입증된 더위 쫓는데 도움이 되는 방법들이 있다”며 이색적인 방법을 소개했다.

△뜨거운 차 마시기

더울 때는 속을 시원하게 하는 차가운 음료가 당긴다. 놀랍게도 차나 커피 같은 뜨거운 음료가 더위를 식히는데 더 효과적일 수도 있다. 캐나다 오타와대 연구팀이 뜨거운 음료가 체온에 미치는 효과에 대해 분석한 결과, 실제 몸을 식힐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 이는 건조한 상태에서만 가능했다.

연구팀의 올리 제이 박사는 “뜨거운 음료를 마실 때 나오는 추가적인 땀이 증발할 수 있다면 이는 몸 안에 저장돼 있는 열의 양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즉, 뜨거운 음료를 마실 때 땀이 더 나기 시작하는데 그 땀이 증발할 수 있으면 몸을 식힐 수 있다는 것이다. 땀을 흘리는 것은 당황스러울 수 있지만, 우리를 시원하게 하는데 도움을 주는 필수적인 신체 기능이다.

땀이 피부 표면에서 증발할 때, 물을 증기로 전환하는데 필요한만큼 열을 제거한다. 습한 상황에서는 이런 냉각 효과가 덜 효과적이다. 이럴 때 뜨거운 음료는 몸을 식히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제이 박사는 “매우 덥고 습한 날에 땀을 너무 많이 흘리고 피부 표면에서 증발하지 않는다면 뜨거운 음료를 마시는 것은 좋지 않다”며 “이럴 때는 차가운 음료를 마셔야 한다”고 설명했다.

△매운 음식 먹기

전문가들은 “더울 때에도 아이스크림을 잡는 대신 매운 카레를 선택하는 게 몸을 식히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매운 음식을 먹을 때 입에서 타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은 고추 등에 들어있는 화합물인 캡사이신 때문이다. 이 성분은 땀이 나오게 하면서 신체의 나머지 부분에 걸쳐 비슷한 따뜻한 느낌이 뒤따르게 한다.

미국 예일대 배리 그린 교수는 “매운 음식은 보통 열에 반응하는 피부의 수용체를 흥분시킨다”고 말한다. 중추 신경계는 감각기관이 지시하는 모든 것에 반응한다. 이에 따라 통증과 따뜻한 신경 섬유에서 나오는 활동 패턴은 혈관 확장, 땀 흘림, 홍조를 포함한 열의 감각과 물리적 반응을 모두 유발한다. 그린 교수는 “뜨거운 음료를 마실 때처럼 땀은 체온을 조절하는 데 도움을 주는 핵심 방법 중 하나”라며 “그래서 더울 때에도 차와 매운 카레를 먹으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손목 핥기

이것은 캥거루와 원숭이를 포함한 여러 생물들이 사용하는 전술이다. 역겹게 들릴지 모르지만, 손목을 핥는 것은 사람들을 시원하게 만들 수 있다. 손목에는 혈관이 피부 표면 가까이에 있기 때문에 맥박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인 맥박점이 있다. 손목을 핥음으로써 침으로 피부 표면을 시원하게 한다. 이는 땀의 효과와 비슷하다. 이렇게 하면 혈액의 흐름을 늦추고, 몸이 과열되는 것을 막는다. 만약 손목 핥기가 혐오스럽다면 비슷한 효과를 위해 손목에 찬물을 부을 수도 있다.

△전원 플러그 뽑기

TV나 컴퓨터 같은 큰 전자기기는 많은 열을 만들어낸다. 작은 기기들은 사용하지 않을 때 대개 플러그를 뽑을 생각을 하지 않는다. 램프, 주전자, 다리미, 그리고 심지어 작은 충전기도 많은 열을 발생시킬 수 있다.

제이디넷(ZDNet) 연구팀이 무선 충전기를 테스트하기 위해 열 카메라를 이용해 사용 중과 사용하지 않을 때 얼마나 뜨거웠는지를 연구했다. 연구팀은 아이폰을 무선 충전기에 올려놓았을 때, 그 장치는 32도에, 반면 주변 공기는 20도에 도달하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충전할 때 나는 열기를 막으려면 어떤 케이스든 제거하고, 직사광선 아래에서 전화기를 충전하지 말고, 공기구멍을 막을 수 있는 물질이 아닌 딱딱한 표면에 패드를 놓아두라”고 말했다.

△술 마시는 것만큼 물 마시기

술의 주성분인 알코올은 소변을 더 많이 나오게 하는 이뇨제이며 심한 탈수를 일으킬 수 있다. 전문가들은 “술은 소변을 더 자주 나오게 하고, 이 때 신체에서 빠져나가는 액체를 보충하지 않으면 탈수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한다. 이들은 “술을 마시기로 했다면 잃어버린 액체를 식수로 대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또한 알코올은 피부의 혈관을 팽창시켜 더 뜨겁게 느끼게 한다”고 말했다.

권순일 기자 kstt77@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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