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4번·5번 계속 재감염 될 수 있나?

바이러스 노출량 많으면 재감염 시 더 아플 수도

선별검사소에서 줄을 서서 검사를 기다리는 시민들
14일 아침 일찍부터 시민들이 서울 용산부보건소 선별검사소에서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스1]
코로나 발생 초창기인 2020년에는 코로나 재감염 사례가 드물었다. 2021년에는 백신 접종자들에게 돌파감염이 일어났지만 사례는 많지 않았다.

2022년 들어 상황이 달라졌다. 면역회피 능력이 뛰어난 변이가 지속적으로 출현하면서 돌파감염과 재감염이 크게 늘었다. 영국 연구에 의하면 오미크론 변이 유행 이후 재감염 위험은 델타 변이 유행 때보다 8배 증가했다.

이를 긍정적으로 해석하면 감기에 걸려도 또 걸리고 독감에 걸려도 또 걸리는 것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의 의료 고문인 앤서니 파우치 박사는 지난달 인터뷰에서 “1년에 한 번 이상 코로나에 감염돼도 놀랍지 않다”며 “결국 독감처럼 계절적 발생 양상을 보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재감염을 주도하고 있는 변이는 오미크론 하위 변이인 BA.4, BA.5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두 변이 모두 이전 버전 대비 전염성이 강하고 면역회피도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같은 오미크론 계통인 BA.1이나 BA.2에 감염된 사람도 BA.4나 BA.5에 재감염될 수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특성상 재감염은 자연스러운 수순이기도 하다. 변이가 빠르게 일어나는 바이러스이기 때문이다. 바이러스는 진화한다. 점점 전파력이 뛰어나고 면역회피를 잘하는 방향으로 변이가 일어나기 때문에 그 만큼 재감염 가능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한 사람이 몇 번이나 재감염될 수 있을진 아직 알 수 없다. 바이러스에 노출될 때마다 우리 몸은 바이러스를 학습하고 ‘면역학적 기억’을 높이기 때문에 점점 재감염 빈도는 낮아질 수 있다. 현재 3~4번 재감염된 사례들은 확인되고 있다. 하지만 10~20번도 감염될 수 있을지는 아직 모른다.

전문가들은 감기와 독감에 계속 걸릴 수 있는 것처럼 코로나19도 “재감염이 뉴노멀(new normal)”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 번 감염됐다면 최소 2~3달 이상은 재감염되지 않을 만큼의 면역력을 유지할 수는 있다. 재감염 시에는 위중증이나 사망에 이를 위험도 낮아진다. 단, 이 또한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얘기는 아니다. 감염된 지 4주 만에 재감염된 사례, 재감염 시 많은 양의 바이러스에 노출돼 첫 번째 감염 때보다 더 아픈 사례들도 있다.

젊은 사람은 재감염될 위험이 낮을까? 그렇지 않다. 미국과 영국 보건당국이 분석한 내용에 의하면 젊거나, 감염 시 무증상이나 경증에 그쳤거나, 예방 접종을 받지 않은 사람의 재감염 가능성이 더 높았다.

어차피 재감염될 가능성이 있다면 방역수칙은 지킬 필요가 없을까? 이 역시 그렇지 않다. 재감염돼서 건강에 이로울 것은 없다. 최근에는 재감염 시 폐, 심장 등에 문제가 발생할 위험이 더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도 있었다. 여전히 실내에서는 마스크 착용을 하는 등 감염 위험을 낮추는 수칙을 지키는 것이 좋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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