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이를 잃는 슬픔의 무게, 얼마나 될까?

파트너, 형제 자매, 자녀, 손주의 상실 순으로 심부전 사망 위험 높아져

납골 묘지의 조화.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뒤 받는 스트레스로 인해 심부전으로 사망할 위험이 5~20%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상실감에 따른 스트레스로 심부전을 일으킬 위험은 배우자∙연인 등 파트너(20%)가 사망했을 때가 가장 높고 이어 형제자매(13%), 어린 자녀(10%), 손주(5%) 등의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스웨덴 공립 의대인 카롤린스카대(Karolinska Institute)가 스웨덴 심부전 등록부(2000~2018년)의 환자 기록과 스웨덴 환자 등록부(1987~2018년)의 데이터를 조사한 연구 결과에서다. 연구에는 환자 49만527명의 심부전 환자가 포함됐다. 책임 저자인 카롤린스카대 크리스티나 라슬로(Krisztina László) 부교수(역학)는 “스트레스는 심부전으로 인한 사망률 증가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위험 요인이고, 가족을 잃는 것은 사람이 겪을 수 있는 스트레스의 가장 심각한 원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따라서 사랑하는 사람, 즉 가족 구성원의 죽음은 유족의 정신적, 육체적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추적관찰 기간(평균 3.7년) 동안 참가자의 약 12%가 자녀, 파트너, 손주, 형제자매, 부모 등 가까운 가족을 잃었고 38만3674명의 심부전 환자가 숨졌다고 말했다. 가까운 가족이 죽은 뒤 유족이 심부전을 일으킬 위험이 가장 높은 때는 사망 후 첫 7일 동안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가족 구성원이 2명 이상 숨졌을 때와 본인이 75세 이상 노인인 경우 심부전으로 숨질 위험이 훨씬 더 높았다. 한편 부모의 죽음에 따른 사망 위험은 증가하지 않았다. 이는 참가자들의 나이가 많은 편이고, 부모의 죽음은 대체적으로 예상할 수 있기 때문인 것 같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심부전은 심장이 신체 기관에 혈액∙산소를 충분히 ​​공급하지 못해 생기는 질환이다. 그 주요 원인으로는 심장마비로 인한 손상을 비롯해 고혈압, 당뇨병, 관상동맥질환, 비만, 우울증과 불안 등을 꼽을 수 있다. 또한 과음, 특정 암 치료, 빈혈과 ‘상심 증후군(타코츠보 심근병증)’도 심부전을 일으킬 수 있다. 이 연구 결과(Bereavement and Prognosis in Heart Failure: A Swedish Cohort Study)는 《미국심장학회: 심부전(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 Heart Failure)》 저널에 실렸고 영국 의학매체 ‘메디컬뉴스투데이(Medicalnewstoday)’가 소개했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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