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의 옹알이에 적극 반응해야 하는 이유

생후 3~5개월이면 상대의 반응을 예측하는 사회적 상호작용 시작돼

아기가 옹알이를 할 때 어른들이 적극적으로 대응해주는 것이 아기들의 의사소통 능력 개발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전통적으로 옹알이는 생후 3개월~5개월 된 아기들이 입을 놀리고 목소리를 연습하는 과정의 부산물로 여겨져 왔다. 말하는 법을 배우는 것 외에도 옹알이에는 또 다른 학습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발달심리학과 발달신경과학 주제를 다루는 국제저널《발달과학》에 발표된 미국 코넬대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미국 건강의학 웹진 ‘헬스데이’가 11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코넬대 마이클 골드스타인 교수(심리학) 연구진은 옹알이를 하기 전인 2개월 된 아기와 옹알이가 한창인 5개월 된 아기 각각 20명을 비교했다. 연구진은 아기들과 1분간 놀아주고 난 뒤 아기에게 반응하는 것을 멈추고 2분 동안 무표정한 얼굴로 응시했다. 2개월 된 아기들의 반응은 별 차이가 없거나 조용히 잠들었다. 반면 5개월 된 아기들은 잠시 침묵하다가 격렬한 옹알이를 쏟아냈다.

골드스타인 교수는 5개월 된 아기의 반응은 성인의 반응과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엘리베이터가 도착할 때가 됐는데 도착하지 않으면 버튼을 더 누르거나 다른 버튼을 누를 가능성이 높다”면서 “예측한 내용이 충족되지 않아 좌절감을 느끼기 때문에 탐색적 행동이 증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사회적 상호작용의 결과를 예측하는 것은 뇌의 주요 기능이다. 옹알이를 시작한 아기들의 뇌는 그런 상호작용의 결과를 예측하거나 끌어낼 줄 안다는 것이다. 그는 “아기의 옹알이는 사회적 관계를 탐색하고 누가 자신에게 관심을 기울이는지를 알아내는 도구”라면서 “아기들은 이를 통해 에너지와 관심을 쏟을 상대를 구별한다”고 밝혔다. 한마디로 아기들의 옹알이는 사회적 의사소통의 시작이라는 것.

논문의 제1저자인 코넬대 심리학 박사과정의 스티븐 엘믈링거는 “유아들이 수동적 관찰자에서 능동적 사회참여자로 전환하는데 옹알이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기가 옹알이를 할 때 어른들이 적극적으로 대응해주는 것이 아기들의 의사소통 능력 개발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onlinelibrary.wiley.com/doi/epdf/10.1111/desc.13296)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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