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서 더 큰 병을 얻지 않으려면?

항응고제, 고혈압약, 콜레스테롤 저하제 등 조심해야

‘병 고치러 갔다 병만 얻었다’는 소리는 더이상 남의 얘기가 아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아파서 병원에 가면 의사가 하라는 대로 하는가? 의사에게 중요한 것은 당신의 생명일까, 병원의 경영일까, 아니면 새로운 실험 성적일까? ‘병 고치러 갔다 병만 얻었다’는 소리는 남의 얘기가 아니다. 지금도 세계 곳곳 병원에서 벌어지는 상황이다.

한국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의료 소송이 많은 미국에서 콜롬비아대 정형외과 스캇 헤이그 교수가 타임<TIME>지에 기고한 ‘환자가 병원에서 피해야 할 몇가지 상황’들에 대해 살펴본다.

혈액 항응고제, 의사들은 쉽게 권하지만…
학계 보고는 거의 없었지만 심각한 부작용 및 합병증을 일으키는 약 가운데 하나가 항응고제인 쿠마딘(와파린)이다. 환자가 쿠마딘을 복용한다면 의사는 적어도 한 달에 한번 이상은 정기적으로 혈액 검사를 해 환자의 상태를 관찰해야 한다. 몇 년간 같은 양으로 쿠마딘을 복용해 왔다면 다른 약, 식단, 신진대사의 영향 때문에 피가 응고되는 정도가 변해 있을지도 모른다. 만약 그렇다면 심각한 관절 장애, 위장 소화관 출혈, 뇌중풍, 뇌출혈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콜레스테롤 저하제, 스타틴의 부작용은 아나요?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기 위해 스타틴을 복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스타틴의 부작용은 보통 근육 통이다. 성가신 정도로 여기기 쉽지만 일부 환자의 경우 근육의 힘이 점점 약해지며, 특히 엉덩이 근육이 쇠약해질 수 있다. 이런 부작용은 약 복용을 끊는다고 없어지지 않는다. 관절염 전문의들은 이 부작용이 지속된다고 보고 있다. 대부분 의사들은 이를 중요시하지 않고 있어 문제다. 만약 당신이 스타틴 요법을 시작한다면 주의를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 부작용이 느껴지면 바로 의사에게 약물을 바꿔 달라거나, 복용 금지를 선언해야 한다.

가슴-머리-배 아프면 겁나고, 팔-다리 아프면 별일 없다?
대부분 사람들은 가슴, 배, 머리가 심각하게 아프면 바로 응급실을 찾는다. 팔, 다리가 아프거나 저리고, 약해진다고 곧바로 병원을 찾지는 않는다. 이런 증상은 뼈가 부러졌거나, 감염됐거나, 신경에 손상이 왔다는 증거일 수 있으므로 의사의 진찰이 필요하다. 많은 사람들이 손목을 지나는 신경이 손상되는 증후군, 어깨 근육의 인대 손상 등 문제를 무시하고 넘어간다. 손목이나 어깨가 굳어 더 이상 손을 쓸 수 없게 되거나, 무릎 인대가 파열돼 절뚝거리게 된 뒤에 병원에 오면 너무 늦다.

온라인 정보가 사람 잡는다
요즘은 병원에 가기 전에 인터넷으로 증상을 체크하는 사람이 많다. 인터넷에 나와 있는 의학 정보는 다 맞는 게 아니다. 잘못된 정보를 믿는 사람의 병세는 더 악화된다. 당신이 스스로를 치료하고 싶다면 의대에 들어가라. 그러기 싫다면 믿을 만한 사이트에서 검증된 의학 정보를 습득하는 것이 올바르다.

수술법을 선택하라 할 때, 의사에게 되물어라
“이 증세에는 수술 방법이 세 가지, 화학요법이 두 가지 있으니 그 중에서 당신이 직접 고르세요.” 의사가 내놓은 선택 사항이다. 환자에 선택을 맡기니 친절한 의사 같지만 아니다. 오히려 그는 당신을 불공정한 자리에 올려놓고 잘 모르는 당신에게 선택을 강요하는 것일 수도 있다. 때로는 위험한 수술이나 치료의 책임을 환자에게 전가하는 방식이 될 수도 있다. 환자의 선택은 필수적일 수 있다. 모르는 상태에서 선택해선 안 된다. 의사가 선택을 권하면 물어보라. “최고의 선택은 무엇이며 이유는 무엇인가?” 또 “당신이 내 입장이라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이며, 이유는 무엇인가?”를. 의사의 대답이 못 미더우면 자리를 떠나면 된다.

약 먹고 알레르기가 생겼는데 말하지 않는다면?
많은 의사들이 환자들에게 변화없이 똑같은 치료를 한다. 고혈압약, 혈액응고방지약, 우울증약 같은 약을 먹어 발생하는 알레르기는 고차원적인 치료를 해야 한다. 약을 먹고 문제가 생겨도 의사나 간호사에게 말하지 않으면 그들이 알 수 없다. 환자는 경험이 있다면 자신의 약물 알레르기를 분명히 의사에게 알려 해당하는 약을 처방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부작용 우려가 있어 약물을 줄여야 할 때도 환자의 이러한 통지 의무는 매우 중요하다. 질병으로부터 당신을 지켜야 할 첫 번째 사람은 바로 당신이다.

    정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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