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 수술 후 ‘술‧담배’ 언제부터 해도 될까?

최소 2주 금연, 한달은 금주해야

흡연은 척추 수술 후 회복을 늦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술과 담배가 간과 폐에 안 좋은 것은 잘 알려져 있다. 허리 건강에는 어떨까? 척추 수술 후에도 꼭 금연‧금주해야 할까?

허리디스크는 척추 사이 충격을 흡수하는 디스크가 퇴행하는 질환이다. 디스크가 딱딱해지거나 제자리를 벗어나 신경을 압박해 통증이 발생한다. 담배는 디스크 퇴행성 변화를 앞당길 수 있다. 니코틴 성분이 말초 혈관을 수축해 디스크로 공급되는 영양분과 대사물 이동이 원활하지 못하게 된다. 척추 수술 후 담배를 피우면 회복이 더딜 뿐 아니라 재발할 위험도 커진다.

척추 디스크 수술은 돌출된 디스크로 인해 눌려 있던 신경을 풀어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혈액 공급이 원활해야 신경이 회복되는데 흡연은 혈액 공급을 방해하다 보니 회복이 잘 안 되는 것. 의료진들은 수술 후 최소 2주는 반드시 금연할 것을 권한다.

손상된 디스크를 제거하고, 인공 뼈를 삽입해 척추 마디를 고정하는 ‘척추 유합술’을 받았다면, 3개월간 금연이 필수다. 흡연이 뼈의 유합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 흡연으로 혈관이 수축되고 뼈 조직 내 산소량이 부족해지면 뼈의 골 생성력이 감소한다. 니코틴 성분이 골 형성 세포의 기능을 억제하고 에스트로겐 혈중 농도를 낮춰 비타민D와 칼슘 흡수도 방해한다.

술은 어떨까? 술은 디스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진 않지만, 척추 수술 후 신경이 회복되어야 하므로 약 한 달간 금주하는 것이 좋다. 술을 마시면 신경 부종이 잘 가라앉지 않고 염증이 발생할 수 있다. 술자리는 장시간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오랫동안 자리에 앉아있는 것 또한 척추에 부담이 된다.

강서나누리병원 척추센터 주윤석 부원장은 “수술 후 재활이나 회복을 위해 병원에 입웠했다면, 술과 담배는 끊는 것이 좋다”며 “흡연량을 줄이면 괜찮을 거라 생각할 수 있지만, 양과 상관없이 흡연 자체가 혈액 공급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회복이 지연되고 재발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

척추 건강을 위해서는 금연, 절주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척추 건강을 위해서 오래 앉아있지 않도록 하고 한 시간에 한 번씩은 일어나 몸을 움직이자. 틈틈이 엎드린 상태에서 몸을 어깨부터 발목까지 일직선이 되게 하는 플랭크 운동이나 바닥에 누워 무릎을 세운 뒤 엉덩이를 들어 올리는 브릿지 자세로 코어근육을 강화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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