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BA.4·BA.5, 재확산 시기 앞당겼다

60세 이상 건강한 사람은 4차 접종 효과 미지수

오미크론 BA.4와 BA.5의 영향으로 확진자가 다시 늘고 있다. [사진=akinbostanci/게티이미지뱅크]
올봄만 해도 코로나19 재유행은 가을께 시작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BA.5 등의 빠른 우세화로 재확산 시기가 예상보다 빨리 찾아왔다.

전 세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3월 이후 감소세를 보여왔으나, 오미크론 하위 변이인 BA.4와 BA.5 확산으로 최근에는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BA.4와 BA.5는 지난 1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처음 발견됐고, 현재 전 세계 62개국에서 감지되고 있다. 이 중 다수 국가는 최근 확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 두 변이의 유행으로, 중화항체가 감소한 탓이다. 하버드대와 베스 이스라엘 디코네스 의료센터 공동 연구팀이 최근 ≪뉴잉글랜드 의학저널(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발표한 논문에 의하면 원형 코로나19보다는 약 20배, BA.1 및 BA.2보다는 약 3배 낮은 중화항체 생성 수준을 보인다.

백신 접종 및 자연 감염으로 이미 항체가 생성된 사람도 이 두 변이의 면역회피성 때문에 쉽게 감염되거나 재감염된다는 것.

유럽은 최근 1주간 신규 확진자 수가 전주 대비 33% 증가했다. 포르투갈 등 일부 유럽국가와 이스라엘은 입원률 역시 상승했다.

단, 사망자가 늘어나고 있는 건 아니다. BA.4와 BA.5의 면역회피성은 뛰어나지만, 중증 및 치명률에 미치는 영향은 좀 더 데이터 분석이 필요한 상황이다.

4차 예방 접종은 받아야 할까? 이는 연령 및 면역력 등에 따라 차이가 있다. 전문가들은 고위험군에게는 여전히 예방 접종이 위중증 및 사망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보고 있다. 또, 유럽질병통제예방센터(ECDC)가 4차 접종에 대한 수학적 모델링을 분석한 결과, 80세 이상 인구에서 사망 부담 감소 등의 효과가 입증됐다. 반면 정상면역체계를 가진 60세 미만에 대한 백신 효과는 입증되지 않았다.

최근 확산세로 미국, 독일 등 주요국은 의료대응체계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의료대응역량을 재정비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국가 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회를 신설, 하반기 과학 방역정책을 꾸리겠다고 밝혔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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