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나이티드제약 코로나19 치료제 상용화 약속은 ‘뻥카’였나?

2020년 발표회 열고 대대적 홍보, 기한 지났는데 회사측은 깜깜무소식 ... 임상환자 모집 어려움 핑계(?) 대며 국민 기만·주주 우롱 비판받아

2020년 8월 19일 유나이트제약 강덕영 대표가 코로나19 치료재 개뱔 계획에 대해 발표회를 진행한 모습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이 코로나19 흡입치료제를 올해 상반기까지 상용화겠다고 거창하게 홍보했지만 현재까지 깜깜무소식이다.

코로나19 흡입치료제 개발 계획에 대해서는 대대적인 홍보와 발표회 등을 진행했지만, 정작 상용화가 늦어진 것에 회사의 공식적인 입장이 전혀 없어 국민들을 기만하고 주주들을 우롱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 강덕영 대표는 지난 2020년 8월 19일 고려대학교에서 ‘코로나19 흡입치료제 연구결과 발표회’를 개최하고 코로나19 치료 후보물질인 ‘UI030’에 대한 비임상시험 결과와 향후 연구개발(R&D) 계획을 발표했다.

‘UI030’은 유나이티드제약이 천식 치료제로 개발해 왔으나 코로나19 발발이후 흡입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는 부데소나이드(Budesonide)와 아포르모테롤(Arformoterol)의 복합 물질이다.

당시 발표회에서 유나이티드제약은 ‘UI030’이 항염증 및 기관지 확장 작용을 통해 코로나 증상을 완화한다는 연구결과를 제시했다.

또 식약처로부터 임상 1상을 승인받고 임상시험을 목전에 두고 있다며, 국내 패스트트랙으로 3상 IND를 신청해 빠르면 2021년 초반 늦으면 2021년 중반 출시를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나이티드제약의 코로나19 흡입치료제 개발과 관련한 발표에 주식 시장의 반응은 뜨거웠다.

코로나19 흡임체료제 개발 계획 발표(2020년  8월 19일) 직후 유나이티드제약의 주가는 1주일 사이 3일 상한가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치료제 연구결과 발표에 따라 유나이티드제약의 주가는 8월 19일과 20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또 8월 24일에도 상한가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흡입치료제 개발 호재로 1주일사이 상한가를 3일 기록했던 것이다.

이후 유나이티드제약 강덕영 대표는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코로나19 흡입치료제 개발 관련 계획을 지속적으로 홍보했다.

하지만 계획대로라면 2021년까지 상용화가 완료됐어야 할 유나이티드제약의 코로나19 흡입치료제는 2022년 7월 6일 현재 임상2상 환자 모집 단계에 머물러 있다. 유나이티드제약이 식약처에 보고한 코로나19 흡입치료제 임상2상 시험 대상자는 100명이다.

유나이티드제약 강덕영 대표는 지난해 여러 언론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환자 모집이 힘들어 임상시험이 예정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는 이유를 들며 코로나19 흡입치료제를 2022년 상반기까지 상용화하겠다고 변화된 입장을 설명했다.

이와 관련, 유나이티드제약 홍보팀은 “코로나19 흡입치료제 개발 계획을 발표했을 때는 임상환자 모집이 바로 될 줄 알았는데 현재까지도 임상환자 모집이 안됐다”고 6일 말했다.

이 말은 임상2상이 완료되지 않았으며, 상용화까지는 임상2상 결과 보고서 작성, 패스트트랙 3상 IND 신청, 품목허가 신청 등의 절차가 남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올해 안에 유나이티드제약의 코로나19 흡입치료제 상용화는 불가능한 것이다.

코로나19 흡입치료제 임상2상도 마무리짓지 못하고, 당초 예정보다 상용화가 늦어지고 있음에도 유나이티드제약은 이와 관련한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어 곳곳에서 비판을 받고 있다.

코로나19는 종식되지 않고 있으며, 재유행의 가능성까지 있다. 코로나19 치료제 개발과 상용화에 대해서는 유나이티드제약 주주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들의 관심도 크다.

제약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업 경영 또는 중요 정책에 변화가 있고 차질이 빚는 요인이 있다면 공시 등을 통해 이를 알려야 하는 것이 상장기업의 의무이다”며 “이같은 의무를 지키지 않는 것은 국민들과의 약속을 위반한 것이고 또 회사를 믿고 투자한 주주들을 우롱한 행위이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코로나19 백신 치료제 개발을 진행했던 일부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주가만 띄워 놓고 결과 발표없이 흐지부지 지나가는 일이 발생하면서 산업계 전체가 국민들의 불신을 받기도 했다”며 “중견 제약기업인 유나이티드제약은 제약산업 전반에 걸친 불신을 가중시키지 않기 위해 코로나19 흡입치료제 개발과 관련한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주식시장에는 유나이티드제약의 코로나19 흡입치료제 상용화가 예정대로 진행되지 않자 회사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올해 6월까지 코로나19 흡입치료제를 상용화하겠다는 약속이 ‘뻥카’인지, 개발상의 차질로 불가피했는지에 대해 유나이티드제약이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의견이 주주들과 제약업계에서 흘러 나오고 있다.

    김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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