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깔이 화려해야만 ‘독버섯’일까? 버섯에 대한 편견 5

곤충은 안전, 사람에게만 유해한 독버섯도 있어

장마철 주의해야 할 대표적인 독버섯 4종. (시계 방향으로) 독우산광대버섯, 붉은사슴뿔버섯, 독흰갈대버섯, 개나리광대버섯 [사진=식품의약품안전처]
장마철에는 야생버섯들이 쉽게 번식한다. 덥고 습한 날씨는 버섯이 자라기 좋은 환경이기 때문이다.

야생버섯을 채집하기에 용이한 때지만, 식용버섯처럼 보이는 독버섯들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농촌진흥청은 장마철 독버섯 섭취로 중독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국내에서 자생하는 버섯은 1900여 종이다. 이 중 식용버섯은 400종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섭취가 불가능한 버섯으로, 이런 버섯을 섭취해 중독사고가 발생한 환자는 최근 10년간 36명이다. 지난 2017년에는 경기도 포천시 마을회관에서 주민 18명이 직접 채취한 버섯요리를 함께 먹어 집단 중독 증상을 보였다.

독버섯을 식용버섯으로 착각하는 원인은 ▲독버섯은 색깔이 화려하다 ▲곤충이 먹은 흔적이 있는 건 해가 없다 ▲은수저를 변색시키지 않으면 식용해도 된다 ▲세로로 찢어지는 버섯은 식용 가능하다 ▲유액이 있는 버섯은 먹어도 된다는 등의 편견 때문이다.

식용버섯과 모양이 비슷한 독버섯. (왼쪽부터) 흰주름버섯(식용)과 독우산광대버섯(독), 어린 영지(식용)와 붉은사슴뿔버섯(독) [사진=식품의약품안전처]
독버섯도 무채색을 띨 수 있다. 화려한 색을 지닌 달걀버섯은 식용버섯이지만, 수수한 외형과 색을 지닌 독우산광대버섯은 맹독성 버섯이다. 곤충이나 달팽이가 먹은 흔적이 있는 버섯이어도 사람에겐 해가 될 수 있다. 버섯 균독소의 작용 메커니즘이 사람과 동물에서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 느타리처럼 세로로 잘 찢어지는 삿갓외대버섯은 독성이 있고, 독버섯인 새털젖버섯아재비는 잘랐을 때 유액이 나온다.

과학적 근거가 없는 기준을 바탕으로 독버섯 여부를 판단해선 안 된다는 것.

특히 식용버섯과 함께 자라는 독버섯은 전문가도 쉽게 구별하기 어려우니 함부로 채취·섭취해선 안 된다. 식용버섯인 흰주름버섯과 닮은 독우산광대버섯은 강력한 독소인 아마톡신을 가지고 있어 섭취 시 호흡기 자극, 두통, 현기증, 메스꺼움, 호흡곤란, 설사, 위장 장애 등의 증상이 일어나며 치사율 또한 높다. 식용버섯인 어린 영지와 닮은 붉은사슴뿔버섯도 트라이코세신이라는 균독소 때문에 적은 양만 섭취해도 오한, 복통, 두통, 마비, 장기부전 등이 발생하고 심하면 사망할 수 있다.

독버섯 성분은 가열·조리해도 독성이 그대로 남아있기 때문에 익혀도 안전하지 않다.

만약 모르고 먹었다면 두통, 복통 등의 증상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럴 땐 먹은 것을 토해내야 한다. 또,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위해 섭취한 독버섯을 가지고 즉시 병원에 방문해야 한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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