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 첫해, 미국 임산부 사망 급증

평균 사망률은 16%, 임산부 사망률은 18.4%나 증가

2020년 미국 사망률은 16% 늘었지만 임산부의 사망률은 이보다 높은 18.4%였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첫 해인 2020년 미국 임산부의 사망률이 급격하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국립보건통계센터(NCHS)의 최신 자료에 따르면 2020년 미국 사망률은 전체적으로 16% 증가했지만 임산부의 사망률은 이를 훌쩍 뛰어넘는 18.4%로 나타났다. 이를 자세히 분석해《미국의학협회저널(JAMA) 네트워크 오픈》에 발표한 미국 연구진의 논문을 미국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4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메릴랜드대 공중보건대학원 마리 토마 교수(가족과학)와 보스턴대 유진 데클레르크 교수(보건과학)는 2018~2020년 3월과 미국에서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4~12월의 임산부 사망률을 비교했다. 그 결과 산모 사망률이 약 33%, 후기 산모 사망률이 약 41%로 큰 폭의 급증세를 보였다. 특히 흑인 여성의 경우는 이미 상당히 높던 비율이 40%나 증가했고 히스패닉 여성의 경우 이전에 낮았던 비율이 7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토마 교수는 “2020년의 전반적인 초과 사망률보다 더 높은 수치”라고 지적했다. 데클레르크 교수는 “10여 년 만에 처음으로 히스패닉 여성의 산모 사망률이 비히스패닉 백인 여성의 사망률보다 높아졌다”며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됐을 수는 있지만 앞으로 더 많은 관심을 끌 만한 변화”라고 밝혔다.

실제로 2020년의 9개월 동안 숨진 임산부의 15%의 2차 사망 원인이 코로나바이러스로 기록된 것으로 조사됐다. 인종으로 구별해보면 히스패닉의 32%, 흑인의 13%, 백인의 7%에 해당한다.

임산부 사망 증가분의 대부분은 코로나19와 관련된 호흡기 질환 내지 바이러스 감염 아니면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해 당뇨병과 심장병이 악화된 것과 연관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전염병 기간 동안 산전 관리가 지연된 탓에 감지되지 못한 위험 요소도 있을 수 있다고 봤다. 토마 교수는 “2021년에는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의료보험 개혁으로 산모에 대한 산후 관리가 확장됐기에 상황이 개선될 수 있다”면서 이에 대한 추가 연구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jamanetwork.com/journals/jamanetworkopen/fullarticle/2793640)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