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 정자, 신선한 정자보다 임신율 떨어질까?

해로운 영향 없고, 신선한 정자와 유사한 임신율

냉동 정자와 신선한 정자 사이 임신율의 차이는 없었다. [사진= 클립아트코리아]
최근 열린 유럽생식의학회 연례회의에서 불임치료를 위한 인공수정에 신선한 정자 대신 냉동 정자를 사용해도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연구가 발표됐다. 냉동 정자와 신선한 정자 사이 임신율의 차이를 발견하지 못했다는 내용이다.

미국 보스턴의 매사추세츠 종합병원과 하버드 의대의 파나지오티스 체루베임 박사가 발표한 이번 연구는 2004~2021년 이 병원에서 이뤄진 5335번의 인공수정(IUI) 주기의 분석에 기초한다. 체루베임 박사는 “냉동 정자가 열등하지 않다는 점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말했다.

정자의 냉동 보존은 세계적으로 선호되는 저장 방법으로, 대부분의 국가에서 기증자 정자샘플에 대한 규제 요건이 있다. 사용 전 감염 여부를 선별할 수 있는 검역 기간은 보통 최대 6개월까지 지속된다. 냉동 정자의 광범위한 사용에도 불구하고, 환자들 사이에서는 냉동보존이 냉동과 해동을 거쳐 정자 세포의 생존력을 떨어뜨리고 운동성, 구조, DNA 함량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남아 있다.

이번 연구는 신선한 정자 또는 냉동 정자로 IUI 치료를 한 후 다양한 결과를 분석했다. 양성 임신반응검사(hCG), 임상적 임신과 유산률을 조사했다. 이 연구는 또 IUI 치료 전 여성에 대한 난소 자극의 유형을 조사했다.

교란 변수를 조정한 결과, 신선한 정자와 냉동 정자를 사용한 샘플은 임상적 임신율이 비슷했다. 경구약(클로미펜 시트르산 또는 레트로졸)을 섭취해 난소 자극을 받은 하위 그룹에서는 약간의 차이가 나타났지만 분석 대상을 치료의 첫 주기로 제한했을 때 차이는 명백하지 않았다. 냉동 정자를 사용한 그룹에서 임신하기까지의 시간이 신선한 정자 그룹보다 약간 더 길다는 점이 유일하게 지속된 차이였다.

체루바임 박사는 “특정한 하위그룹의 경우 신선한 정자 활용으로 혜택을 볼 수 있고 냉동 정자에 비해 임신까지의 시간이 짧을 수 있다”면서 “하지만 IUI 결과에 대한 냉동 정자의 해로운 영향은 드러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구 배란 유도제를 투여받은 환자의 하위 그룹을 제외하고 신선한 정자와 냉동 정자를 활용시 성공률에 어떠한 유의미한 차이도 드러내지 않았다는 점은 모든 이들에게 매우 안심이 되는 결과”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연구에서 사용된 대부분의 냉동 정자 샘플은 익명의 기증자로부터 나왔고, 이는 대부분의 불임 센터의 일상적 관행이다”고 덧붙였다.

원제는 ‘Frozen sperm just as effective as fresh for insemination treatments The largest study of its kind finds ‘no detrimental effect of cryopreservation’ on treatment outcomes’.

    이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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