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후 두통, MRI에 이상 없어도 환자 큰 고통

산업재해, 교통사고 후유증 두통, 인지행동요법 효과 크다

교통사고 현장.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외상 후 두통(PTH, Posttraumatic Headache)은 환자나 의사에게 매우 골치 아픈 질병이다. 이 질병은 자동차 사고, 각종 산업재해, 전투 및 군복무 중 부상 등으로 머리(뇌)·목 부위를 다친 뒤 호소하는 두통 증후군이다.

여러 가지 치료법에도 잘 낫지 않는 이 외상 후 두통의 치료에 인지행동요법(CBT)이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텍사스대 샌 안토니오 캠퍼스 헬스사이언스 센터(UT Health San Antonio)가 9·11 테러 이후 전투에 참가한 재향군인 193명(평균 연령 39.7세, 87%가 남성)을 연구, 분석한 결과다.

외상 후 두통은 통상 1년 이내에 80%가 치료되지만, 나머지 20%는 평생 후유증으로 두통을 앓아야 한다. 뇌 자기공명영상(MRI)을 찍어도 각종 검사를 해도 아무 이상이 없다. 그러나 환자는 심각한 두통, 불면증, 어지러움, 목과 어깨의 통증, 불안, 공황장애 등 증상을 호소한다. 증상이 뚜렷한 일반 편두통과는 딴판이다.

연구 결과, 인지행동요법이 외상 후 두통(PTH)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의 증상을 효과적으로 줄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상 후 두통 환자의 약 40%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도 앓고 있다. 하지만 약물 요법과 행동요법 모두 대체적으로 잘 듣지 않는다.

연구팀은 외상 후 두통에 대한 인지행동치료(CBT), 인지처리치료(CPT), 일반 치료(TPU)의 효과를 6주에 걸쳐 분석했다. 그 결과 인지행동치료가 일반 치료보다 외상 후 두통의 치료에 더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지처리치료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줄이는 데는 상당한 효과를 보였지만, 비용도 많이 들고 외상 후 두통의 개선에는 썩 도움이 안 됐다.

인지행동치료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방식을 바꿔 행동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짧은 시간에 찾게 도와주는 심리적인 치료 요법이다. 연구팀은 인지행동치료의 경우 이완을 통한 두통 관련 장애와 스트레스의 해소, 환자가 다시 하려는 활동에 대한 목표 설정, 상황에 대한 계획에 중점을 뒀다.

인지처리치료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및 관련 장애에서 회복하게 돕는 심리적인 치료 요법이다. 여기에는 인지행동치료의 요소가 포함돼 있다. 연구팀은 인지처리치료에는 외상과 관련된 불쾌한 부적응적 사고를 평가 및 변경하는 전략을 통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해결하는 데 중점을 뒀다.

한편 일반 치료는 약물요법, 통증관리(보톡스 주사 포함), 물리치료, 통합 건강치료(마사지·침술 포함) 등이다.

연구팀은 통증의 정도를 두통영향검사(HIT-6, Headache Impact Test-6) 점수로 평가했다. HIT-6의 최저점은 36점, 최고점은 78점이다. 49점 이하는 두통 영향이 없거나 미미, 50~55점은 두통 영향이 조금 있음, 56~60점은 두통 영향이 상당한 있음, 60점 이상은 두통 영향이 매우 심함 등으로 평가된다.

데이터 분석 결과, 인지행동치료를 받은 환자들의 외상 후 두통에 대한 HIT-6 점수는 일반 치료를 받은 환자들보다 평균 3.4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치료 효과는 최대 6개월 동안 지속됐다. 인지행동치료를 받은 환자들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대한 HIT-6 점수도 일반 치료를 받은 환자들보다 평균 6.5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치료 효과는 최대 6개월 동안 지속됐다.

또한 인지처리치료를 받은 환자들의 외상 후 두통에 대한 HIT-6 점수는 일반 치료를 받은 환자들보다 평균 1.4점 감소한 데 그쳤다. 인지처리치료를 받은 환자들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대한 점수는 일반 치료를 받은 환자들보다 평균 8.9점 감소했다.

연구팀은 그러나 인지행동치료보다 인지처리치료의 비용이 훨씬 더 많이 든다고 밝혔다. 인지행동치료의 경우 심리학자의 훈련 시간은 약 2시간이고, 치료 시간은 4~8시간이다. 이에 비해 인지처리치료의 경우 심리학자의 훈련 시간이 훨씬 더 오래 걸리고, 치료 시간도 12시간 이상이나 된다는 것이다.

연구의 공동 저자인 텍사스대 돈 맥기어리 부교수(정신과·행동과학)는 “가능한 한 많은 두통 기전(메커니즘)을 다루는 등 연구가 매우 광범위했고, 기능에 초점을 맞춘 치료법을 개발했기 때문에 이번 연구는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Cognitive Behavioral Therapy for Veterans With Comorbid Posttraumatic Headache and Posttraumatic Stress Disorder Symptoms)는 ≪미국의사협회지 신경학(JAMA Neurology)≫에 실렸고 영국 건강매체 ‘메디컬뉴스 투데이’가 소개했다.

김영섭 기자 edwdkim@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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