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원숭이두창 확진자 2주 새 3배 급증, 무슨 일이?

영국(1077명) 이어 독일(969명)도 1000명 돌파 눈앞

세계보건기구(WHO) 유럽사무소장이 “유럽은 현재 세계 원숭이두창 확산의 중심지”라며 긴급조치 시행을 촉구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유럽에서 원숭이두창(monkeypox) 확진자가 2주 새 3배 급증하는 등 확산세가 심상찮다.

세계보건기구(WHO) 유럽사무소장은 ”각국 정부와 보건기구, 시민사회가 함께 원숭이두창을 통제하기 위해 긴급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한스 클루주 WHO 유럽사무소장은 1일(현시시각) “유럽은 현재 세계 원숭이두창 확산의 중심지”라며 ”최근 2주 새 유럽 내 원숭이두창 감염자 수가 3배가량 늘었다“며 긴급조치 시행을 촉구했다고 현지 외신들이 보도했다.

그는 “원숭이두창은 특히 유럽 지역에서 빠르게 확산하며 다른 지역으로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면서 “원숭이두창 확산세를 억제하기 위한 유럽 국가 간의 조율을 통한 긴급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WHO는 전 세계 원숭이두창 감염 사례 중 90%가 유럽의 31개국에서 나왔으며, 유럽 감염자의 99%는 21~40세 사이의 남성이라고 했다.

클루주 소장은 “일부 원숭이두창 감염자들은 감염 사실 확인 및 치료를 거부하고 있어 감염 경로를 명확하게 전달할 필요가 있다”면서 “어린이 등 가족 접촉자 중에서도 소수의 감염 사례가 발견됐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원숭이두창이 성관계 뿐 아니라 밀접 접촉, 옷, 신체접촉만으로도 감염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가족 간의 접촉을 통해 어린이와 임신부 등도 감염될 수 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29일 “영국에서 2건이 보고된 어린이 감염 사례를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면서 ”원숭이두창이 어린이 등 고위험군으로 번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원숭이두창 관련 비상대책 위원회를 소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제 통계 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ourworldindata)에 따르면 원숭이두창 확진자는 전세계에서 5399명(6월 30일 현재)이다. 영국(1077명)에 이어 독일도 1000명을 돌파할 기세다. 특히 독일은 29일 874명에서 하룻 만에 969명으로 확진자가 크게 늘었다. 이어 스페인(800명), 프랑스(498명), 포르투갈(402명), 네덜란드(257명), 이탈리아(159명), 벨기에(117명), 스위스(81명) 등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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