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렁탕에 소금 안 넣고 먹다.. 유재석의 경우

혈관 질환 증가하는 여성 갱년기... 싱거운 식생활로 미리 준비해야

방송인 유재석이 결혼 후 짜게 먹지 않는 등 식습관이 크게 달라졌다고 밝혔다.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록’]

너무 짜게 먹으면 건강에 나쁘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나트륨(소금) 성분은 몸에 꼭 필요하지만 지나치면 고혈압, 신장병, 심장병, 위암 등 질병 위험을 높인다. 그렇다고 설렁탕, 곰탕에 소금을 넣지 않고 먹을 수 있을까? ”무슨 맛으로 먹냐“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설렁탕에 소금 안 넣고 먹는 유재석의 경우를 보자.

◆ 계속 싱겁게 먹었더니, 곧 적응… ”짠 김치-깍두기가 옆에 있어요“

방송인 유재석이 29일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에서 결혼 후 식습관이 크게 달라졌다고 밝혔다. 그는 ”예전에는 굉장히 짜게 먹었다. 결혼 후 아내(나경은 전 아나운서)가 놀란 게 제가 설렁탕에 소금을 굉장히 많이 넣어 먹는 것이었다. (국물 맛도 보기 전에) 제가 무심코 소금을 많이 넣는다는 것을 자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설렁탕 등에 소금을 넣지 않고 먹는다. 처음에는 ‘이거 너무 밍밍한데?’ 하는데, 먹다 보면 금세 적응이 된다”고 했다. 설렁탕, 곰탕을 먹을 때 대부분 김치나 깍두기 등을 곁들인다. 모두 소금으로 절여 이미 충분히 짠 음식들이다. 설렁탕에 소금을 넣지 않거나 적게 넣어도 어느 정도 맛을 맞출 수 있다.

◆ 소금 과다 섭취… 고혈압, 신장병, 심장병, 뇌졸중 등의 위험요인

이날 전문가로 출연한 김성권 전 서울대 의대 교수(신장내과)는 “짜게 먹으면 몸 안의 소금이 잘 배출이 안 돼 몸이 붓는다. 이런 생활이 지속되면 신장병이 오고, 일상 생활이 어려운 만성 콩팥병, 만성 신부전, 혈액 투석으로 이어져 굉장히 어려운 경우에 빠지게 된다”고 했다.

뮤지컬 배우 김소현의 부친인 김성권 박사는 서울대병원 정년 퇴임 후 ‘싱겁게 먹기 실천 연구회’를 이끌고 있다. 김 박사는 “짜게 먹으면 고혈압, 심근경색, 뇌졸중이 발생하게 되고 위암과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높다”며 “평소 싱겁게 먹으면 면역 기능이 좋아진다”고 했다.

◆ 혈관 질환 증가하는 여성 갱년기… ”싱거운 식생활로 미리 준비하세요“

남녀 모두 갱년기를 겪지만 여성은 특히 폐경기로 인해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 감소가 두드러진다. 이 호르몬은 혈관을 보호한다. 고혈압은 50세 이전까지는 남자가 더 많지만 60세부터 여성 환자가 더 늘어나기 시작한다. 폐경 이후 고혈압이 급격히 증가해 70세가 넘으면 여성이 남성보다 고혈압 유병률이 더 높다(질병관리청). 따라서 갱년기를 앞둔 중년 여성은 음식을 싱겁게 먹어 심장병(협심증-심근경색), 뇌졸중(뇌경색-뇌출혈) 등에 대비해야 한다.

우리나라 사람은 하루 평균 약 10g의 소금을 섭취한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량 5g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소금(나트륨)의 주요 공급원은 양념류(소금, 간장, 된장 등), 배추김치, 라면 등이다. 하루 소금 권장 섭취량은 1티스푼 정도인 6g 이하다.

소금을 적게 먹으면 혈압이 낮아진다. 소금에 대한 감수성이 높은 비만, 당뇨병, 고혈압의 가족력이 있는 사람이 저염식을 하면 혈압이 더 효과적으로 낮아진다. 소금 섭취와 칼로리 섭취의 상관관계가 높기 때문에 칼로리를 줄이면 소금 섭취량을 줄일 수 있다. 흔히 먹는 양념 뿐 아니라 빵에도 소금이 꽤 들어 있다. 김치, 깍두기가 충분히 짠데 설렁탕에 소금을 많이 넣을 필요는 없다. 유재석의 선택이 옳은 것이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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