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비상 “원숭이두창, 아이·임신부도 감염”

WHO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 선포할까

원숭이두창이 아이·임신부에게도 발견돼 세계보건기구(WHO)에 비상이 걸렸다. [사진=게티이미지]

세계에서 퍼지고 있는 감염병인 원숭이두창이 아이·임신부에게도 번져 세계보건기구(WHO)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29일(현지시간) ”영국에서 2건이 보고된 아동 감염 사례를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면서 ”곧 비상대책 위원회를 다시 소집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지 외신들에 따르면 스페인, 프랑스 등에서도 아이·임신부, 면역 저하자 등이 감염되어 지속적인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WHO는 지난 25일 원숭이 두창 확산과 관련해 긴급 비상대책 위원회를 소집,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 에 대해 논의했으나 공식 선포는 유보했다. WHO가 원숭이두창에 대해서도 코로나19처럼 비상사태를 선포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WHO는 2000년 이후 인플루엔자 대유행, 에볼라, 지카 바이러스 유행 시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WHO의 보고서(27일)에 따르면 22일 기준 세계 50개국에서 3413명의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나왔다. 확진자 대부분은 영국 등 유럽에서 발생했고 사망자는 1명이다.

한편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2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독일에서 입국한 30대 내국인이 원숭이두창 확진자로 확인돼 현재 치료 중이다. 방역 당국은 같은 비행기를 타고 온 49명에 대해 모니터링했으나 추가 감염자는 아직 없다.

원숭이두창은 코로나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은 낮지만 치명률은 높다. 잠복기가 최대 3주(21일)로 길어 의심 환자가 증상을 느끼지 못하면 신고 없이 공항 등을 통과해 국내로 들어올 가능성도 있다. 정부는 원숭이두창 확산 국가에서 입국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발열 기준 등을 높이는 등 검역을 강화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이 지난 22일 국가별 위험도를 평가해 지정한 원숭이두창 검역관리 지역은 총 27개국이다. 영국, 포르투갈, 스페인, 스웨덴, 이탈리아, 벨기에,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스위스, 덴마크, 체코, 슬로베니아, 핀란드, 아일랜드, 노르웨이, 라트비아, 미국, 캐나다, 아르헨티나, 브라질, 호주, 이스라엘, 아랍에미리트, 가나, DR콩고, 나이지리아 등이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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