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원숭이두창 감염 1000명 넘어…하루 6만명 예상도 나와

내년 까지 확산세 이어질 수도

원숭이두창 증상 중 하나인 수포성 발진
영국에서 원숭이두창 감염자가 1000명을 넘어섰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영국에서 원숭이두창 감염이 계속 확산되면서 확진자가 1000명 이상으로 증가했다고 보건당국이 발표했다.

데일리메일 등의 보도에 따르면, 영국보건안전청(UKHSA) 관계자들은 26일(이하 현지시간) 현재 원숭이두창 감염자 수는 1076명으로 2주 전의 거의 두 배에 달한다고 밝혔다.

영국 보건당국은 앞으로 며칠 동안 감염자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큰 행사에 참석하거나 새로운 파트너와 성관계를 갖는 모든 사람들에게 증상에 대해 경계할 것을 권고했다.

현재까지 영국에서의 감염 사례는 동성애와 양성애자 남성들 사이에서 주로 발생하고 있으며, 파티와 사우나, 데이트 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영국 스트래스클라이드대 수학자인 아담 클레츠코프스키 교수는 “모델링을 통해 살펴보면 감염이 내년에도 계속될 수 있고 매일 수만 명이 감염될 수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나온다”고 경고했다.

이 모의 실험에서 원숭이두창과 교차 보호를 제공하는 천연두 백신을 접종한 영국의 마지막 연령대인 50세 미만인 사람들이 원숭이두창에 취약한 것으로 추정됐다.

반면에 다른 과학자들은 원숭이두창이 장기간의 밀접 접촉이나 오염된 표면에 의해 퍼지기 때문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만큼 확산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UKHSA의 사건 책임자인 소피아 막키 박사는 “영국의 원숭이두창 발생은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현재 전국적으로 1000건이 넘는 사례가 확인됐다”며 “앞으로 몇 주 동안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여름철 동안 대규모 행사에 참석하거나 새로운 파트너와 성관계를 갖는 경우 원숭이두창 증상에 주의해 신속하게 검사를 받으라”고 말했다.

한편 클레츠코프스키 교수는 영국에서 매일 6만 명의 사람들이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고, 연말까지 계속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접촉 추적과 백신 접종의 결합이 확산을 막지 않는 한 원숭이두창은 계속해서 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영국에서 원숭이두창이 계속 확산될 수 있는지를 계산하기 위해 각각 감염된 사람이 두 명의 사람들을 더 감염시킬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는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충분한 수의 사람들이 면역력을 갖는 집단면역이 이뤄지려면 인구의 53%가 감염되야 한다”고 말했다. 잠복기는 바이러스 감염부터 증상이 시작될 때까지 5일에서 21일 정도다.

그 결과 매우 비관적인 시나리오로 원숭이두창은 하루 감염자가 6만 명으로 정점을 찍고, 총 감염자 수가 2000만 명에 육박하며, 1년 이상 지속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이 모델링 이후 UKHSA는 일부 동성애 및 양성애자 남성들이 원숭이두창에 85%의 효과가 있는 천연두 백신을 제공받을 것이라고 확인했다. UKHSA의 면역 책임자인 메리 램지 박사는 “백신 제공을 더 큰 위험에 처한 사람들에게 확대함으로써 전염의 사슬을 끊고 발병을 억제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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