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mRNA 코로나19 백신 승인 눈앞

중국은 6종이나 되는 mRNA 백신을 임상시험 중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국 최초의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이 정부 승인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과학전문지 《네이처》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은 6종이나 되는 mRNA 백신을 임상시험 중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쑤저우에 본사를 둔 생명공학 스타트업 아보젠생명과학이 개발한 ARCoV가 그 1호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 ARCoV는 성인 대상 소규모 임상시험에서 지금까지 중국이 주로 의존해 온 비활성화 백신들을 훌쩍 능가하는 강력한 항체 반응을 촉발시켰기 때문이다.

중국의 보건당국은 지금까지 7개의 코로나19 백신을 승인했다. 그 중에서도 국영제약사인 시노백사가 개발한 코로나백과 시노팜사가 제조한 BBIBP-CorV 2종의 비활성화백신을 가장 많은 중국인들이 접종했다. 비활성화 백신은 ‘화학적 거세’로 더 이상 감염을 일으킬 수 없게 만든 코로나19 바이러스(SARS-CoV-2)를 활용한 백신으로 입원 및 사망 위험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지만, 화이자-바이오엔테크와 모더나가 각각 개발한 2종의 mRNA 백신보다는 보호효과가 떨어진다.

이 때문에 중국 기업들은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mRNA 백신(이하 화이자 백신)을 수입할 계획이었다. 2020년 3월 상하이에 본사를 둔 제약회사 푸싱(㚆星)제약이 중국 보안당국의 승인을 받으면 중국 본토와 홍콩에 화이자 백신을 판매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 백신이 강력한 면역 반응을 유발하고 성인들에게 사용하기에 안전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중국 내 2단계 임상시험 데이터에도 불구하고 중국 당국의 승인은 계속 보류되고 있다.

미국 뉴욕시 외교관계위원회의 중국 보건정책 전문가 옌중 황은 연기 이유는 분명하지 않지만 정치적인 이유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2017년부터 의약품 승인 절차를 가속화하기 위해 외국 임상시험 자료를 받아들였다. 그와 함께 팬데믹 기간 백신과 같이 긴급하게 필요한 약물은 빠른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기술 민족주의 외에는 승인 지연을 설명할 다른 이유가 없습니다”라고 황은 말했다. 아마도 첫 번째 승인 mRNA 백신을 ARCoV 같은 중국 제품으로 삼으려 하기 위해서로 보인다는 것이다.

ARCoV는 현재 멕시코와 인도네시아에서 3단계 임상시험을 실시하고 있다. 5월 31일 동료평가를 거치기 전 사전 공개된 논문에 따르면 6개월 전 비활성화 백신을 2회 투여 받은 300ARCoV는 현재 멕시코와 인도네시아에서 3단계 임상시험을 실시하고 있다. 5월 31일 동료평가를 거치기 전 사전 공개된 논문에 따르면 6개월 전 비활성화 백신을 2회 투여 받은 300명의 중국 성인에게 ARCoV를 추가 접종했을 때 오미크론 변이를 표적으로 삼는 중화항체 수치가 시노백의 코로나백을 추가 접종한 것보다 4배나 높게 나타났다는 것.명의 중국 성인에게 ARCoV를 추가 접종했을 때 오미크론 변이를 표적으로 삼는 중화항체 수치가 시노백의 코로나백을 추가 접종한 것보다 4배나 높게 나타났다는 것.

지금까지 연구결과에 따르면 오미크론에 감염될 때 위중증을 막기 위해선 추가 접종이 필수적이다. 특히 노년층일수록 더욱 그러하다. 중국 본토에서는 60세 이상 중 60%만이 추가 접종을 받았다. 해당 연령대의 인구 중 1억 명가량이 추가점종을 받지 않은 셈이다. 80세 이상에서는 부스터 샷 미접종자 비율이 더 높다. 오미크론 파동이 거세지기 시작한 3월까지 부스터 샷을 맞은 사람은 20% 미만이었다.

ARCoV 백신의 공식 승인 여부는 3단계 임상시험 결과에 따라 결정된다. 승인이 이뤄진다면, ARCoV는 중국의 국가 표준 코로나19 백신 및 부스터 샷이 될 가능성이 높다. 중국 지난(暨南)대의 바이러스학자 가오펑은 백신 미접종자와 부스터 샷 미접종자들이 mRNA 백신은 접종할지는 알수 없지만 “mRNA 백신은 특히 가장 취약한 사람들에게서 더 강한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반드시 그래야 한다”고 강조했다.

많은 국가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율이 높아지면 정부가 개방 및 이동 제한을 줄이고 대량 테스트를 축소하고 격리 요건을 완화했다. 반면 중국은 엄격한 ‘코로나제로 정책’을 고수하고 있는데 오미크론에 대해선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 ARCoV를 승인하게 되면 적은 수의 코로나19 사례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중국의 코로나제로 정책에 변화를 가져올까?

옌중 황은 “중국 관료들이 어느 정도 감염을 허용하도록 사고방식을 바꾸지 않는 한 상황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더 효율적 백신과 코로나19 알약 치료제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지게 되면 중국 정부도 생각을 바꿀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ARCoV 임상시험 결과에 대한 사전공개 논문은 다음 링크 (https://www.medrxiv.org/content/10.1101/2022.05.30.22275753v1)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