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을 ‘2가 백신’ 접종할까…美 수일 내 결정 예정

인천 국제공항에서 출국을 준비하는 시민들
지난 8일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입국 시 격리 의무가 면제되고 있다. [사진=뉴스1]
미국 보건당국은 코로나19 변이 발생에 맞춰 업데이트(개량)한 백신을 올가을 접종할 지 고민 중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백신 책임자인 피터 마크스 박사는 AP통신을 통해 “결정하기 매우 어려운 과학적 판단”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백신은 감염 시 위중증 및 사망 위험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 지속적인 변이의 등장으로, 감염을 예방하는 효과는 현재 미약해진 상태다. 이에 모더나, 화이자 등은 오미크론 변이에도 예방 효과를 보일 수 있는 백신 업데이트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FDA는 이처럼 업데이트한 부스터샷을 올가을 접종할 지 수일 내 결정 내릴 것으로 보인다.

하버드대 공중보건대학원 윌리엄 해니지 교수에 따르면 현재 사용 중인 백신을 추가 투여하는 것보단 업데이트한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유행을 제어하는 데 더욱 효과적이다.

4차 접종을 넘어 5차 추가 접종을 요구할 때 실질적 접종 인구 비율이 얼마나 될지는 미지수다.  팬데믹 초기, 백신 접종으로 집단면역에 이르면 코로나19가 종식될 것이란 기대감이 있었다. 이런 이론이 허상이었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백신 무용론이 형성됐다. 접종 부작용 발생은 백신에 대한 불신을 더욱 높였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백신이 안전하다고 보고 있지만 국민들의 불안감이 매우 높은 만큼 지속적인 백신 접종을 요구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 미국 보건당국이 부스터샷 후보로 고려하고 있는 백신은 기존의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오미크론 변이에 함께 대응하는 ‘2가 백신’이다. 기존 백신 대비 변이체에 더욱 강한 면역반응과 긴 보호기간을 유지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스카이코비원멀티주’가 국내 첫 코로나19 백신으로 허가를 획득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백신과 2가 백신, 토종 백신 등 국민들의 선택지가 늘어난 것은 고무적이지만 실질적인 접종으로 이어지려면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국민들에게 백신 접종이 필요한 이유를 설명하는 게 백신을 업데이트하는 일보다 더 어려울 수 있다. 이제 백신을 맞지 않아도 해외 출입국이 가능해졌다. 코로나19 감염 시 무증상이나 감기 수준의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도 접종 당위성을 설명하기 힘들게 만드는 요인이다. 독감 백신은 연 1회 접종하지만, 코로나 백신은 접종 주기를 종잡을 수 없다는 점도 불편하다. 백신 부작용에 대한 투명한 정보 공개 역시 국민의 불안감을 완화하는 중요한 조건이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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