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고 싶을 때 울고, 속마음 드러내세요” 오은영의 조언은?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 출연한 가수 박규리가 속마음을 털어놓기 두렵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 채널A]

자신의 단점을 결코 드러내지 않고 좋은 모습만 보여주려는 사람이 있다. 속마음을 털어놓지 않고 감추는 것이다. 이로 인해 스트레스가 쌓여도 속으로 끙끙 앓고 혼자서 풀려고 한다. 혼술(혼자 마시는 술)이 늘어난다. 마음과 몸의 건강을 다 해칠 수 있다.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할까?

◆ 흠 잡힐 행동은 NO… 매번 참다가 마음의 병

그룹 카라 출신 가수 박규리가 24일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 나와 “어릴 때부터 연예계 생활을 하다 보니 흠 잡힐 행동들을 밖으로 보이면 안 된다는 생각에 갇혀있었다. 제 흠을 다른 사람에게 말해서는 안 되는 생각에 혼자서 풀려다 마음의 병이 찾아왔다”고 말했다.

그는 “밑바닥을 보이면 사람들이 실망하고 떠날까 봐 두려웠다. 힘든 일이 있어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조차 속마음을 털어놓기 힘들다”고 했다. 이어 “남들 앞에서 울지 않는다. 울고 싶고, 표현하고 싶은데 왜 그렇게 참고 의젓하려고 했는지 모르겠다. 남들이 어떻게 보는지도 신경 쓰는 것 같고, 기대치를 깎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규리에게 조언하는 오은영 박사. [사진= 채널A]
◆ 위로 포비아… 속마음 드러내고 위로받는 것이 두렵다

정신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는 박규리의 증상에 대해 ‘위로 포비아’라고 진단했다. 오 박사는 “위로는 어렵거나 힘든 상황에서 받게 된다. 나의 미숙한 점이나 약한 점을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에 위로 받는 것 자체가 부담이 되기도 한다”고 했다. 이처럼 속마음을 털어 놓고 위로받는 것을 두려워 하는 현상을 ‘위로 포비아’라고 설명했다.

오 박사는 “요즘 다른 사람에게 속마음을 드러내는 게 약점이자 흠이라 생각해 가까운 사이에서도 위로받는 걸 주저하게 된다”고 했다. 오 박사는 ‘약해 보이면 내 존재감이 흔들릴 것 같아 두려워 하는’ 등 7가지 ‘위로 포비아’ 체크리스트를 소개했다. 이 가운데 5개 이상에 해당한다면 위로 포비아 경향성을 가진 것이라고 했다.

‘위로 포비아’ 체크리스트. [사진=채널A]
박규리는 “7가지 모두 해당한다”고 말했다. 오 박사는 박규리에게 “인간이라면 누구나 자연스럽게 느끼는 슬픔마저도 편안하게 표현하지 못하는 것 같다. 하고 싶은 대로 해도 될 것 같다”고 조언했다.

박규리가 “그럼 정말 막 살 것 같다”며 웃자. 오 박사는 “안 그럴 것”이라고 했다. 박규리는 마음이 편해진 듯 “이렇게 위로받게 될 줄 몰랐다”며 마침내 눈물을 보였다. 오 박사는 “(울고 싶을 때 우는 것이) 너무 좋다. 많이 징징대라”며 미소를 지었다.

◆ 너무 완벽하게 보이면… 쉽게 다가가기 어렵다

사람과 진정으로 친해지려면 단점을 보이라는 얘기가 있다. 너무 완벽하게 보이면 쉽게 다가가기 어렵고 냉정해 보일 수도 있다. 속마음을 털어놓지 않으면 상대방도 이를 알 수 있다. 상대도 “나를 믿지 못하는구나…” 마음의 문을 닫아 계속 겉도는 인간관계가 될 수 있다. 비즈니스 관계가 아닌데도 수박 겉 핥기 식 만남이 지속되면 시간 낭비일 수 있다.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고 속으로 끙끙 앓으면서 혼술까지 하면 건강을 해치기 쉽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스트레스가 있을 때 알코올(술)에 의존하는 경우 우울 증상이 자주 나타날 수 있다. 폭음까지 하면 우울증이 될 가능성이 2~4배 증가한다. 따라서 절주하는 것이 우울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남을 의식해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혼자 삭이면 스트레스가 높아질 수 있다. 스트레스가 심하면 우울증을 겪을 확률이 2.5배 높다. 우울 장애의 80%가 자신에게 닥친 큰 일을 겪은 후 나타난다. 따라서 스트레스 상황을 피하거나 잘 조절하는 것이 우울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진정한 친구 사귀기가 어려운 세상이지만 속마음을 털어 놓을 사람은 있어야 한다. 스트레스 해소 방법에도 ‘속마음 털어 놓기’가 1순위로 꼽힌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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