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접종 첫해 2000만 명 목숨 구해”

백신으로 목숨을 구한 사람의 79%는 코로나19 위중증에 대한 백신의 직접적인 보호의 덕을 본 것으로 분석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계 인구의 3분의 2 가까이가 코로나19 백신을 1차례 이상 맞았으며, 이는 2000만 명 가까운 사망자를 예방한 것으로 추산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85개국의 사망기록을 추정해 백신의 세계적 규모의 영향을 정량화한 최초의 연구다. 국제의학학술지《랜싯 전염병》에 발표된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ICL)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미국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24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연구진은 백신 접종이 처음 이뤄진 2020년 12월 8일부터 2021년 12월 8일까지 1년간 각국의 사망자 데이터를 코로나19 전파 모델에 투사했다. 여기에 추적 시스템이 약한 국가에 대해 초과 사망자 수를 기반으로 한 별도의 분석을 추가했다.

그 결과 1980만 명이 백신으로 목숨을 건진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백신이 없었을 경우의 추정사망자 3140만 명의 37% 수준에 불과하다.

백신으로 목숨을 구한 사람의 79%는 코로나19 위중증에 대한 백신의 직접적인 보호의 덕을 본 것으로 분석됐다. 나머지 430만 명은 바이러스의 전염을 줄이고 의료 시스템에 대한 부담이 줄어든 덕에 생명을 구한 것으로 분류됐다.

2020년 12월 첫 번째 백신 투여 이후 이 기간 350만 명 이상의 코로나19 사망자가 보고됐다. 연구진은 세계보건기구(WHO)가 2021년 말까지 모든 국가 인구의 40%를 접종한다는 목표를 달성했다면 이중 59만9300명의 사망자를 추가로 막을 수 있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백신으로 목숨을 건진 사람은 우선적으로 백신접종이 이뤄진 부유한 국가에 집중된 것으로 조사됐다. 고소득국과 중상위 소득국에서 그 숫자가 1220만 명으로 5분의 3을 넘었다. 반면 중하위 소득국, 그 중에서도 아프리카와 지중해 동부지역은 그런 혜택을 가장 누리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진은 83개 저소득국을 위한 백신 공동구매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COVAX)가 설정한 백신 접종률 20%를 달성했다면 사망자의 45%를 줄일 수 있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진은 백신의 영향이 시간의 경과와 지역에 따라 변화했다는 점도 발견했다. 예를 들어 백신으로 인한 사망 예방 효과는 2021년 상반기에는 델타 파동이 덮친 저소득 국가에서 집중적으로 이뤄지다 여행 제한과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 2021년 하반기부터는 고소득 국가로 옮겨갔다.

논문의 제1저자인 ICL 산하 세계 감염병 분석센터(MRC)의 올리버 왓슨 연구원은 “코로나19 퇴치에 백신이 얼마나 중대한 역할을 했는지 또 세계적 차원에서 평등한 백신 접근권을 확보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결과”라고 말했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www.thelancet.com/journals/laninf/article/PIIS1473-3099(22)00320-6/fulltext)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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