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C를 먹으면 진짜 기미, 주근깨가 사라질까?

[노윤정 약사의 건강교실]

비타민C만 먹어도 기미가 나아진다니, 정말 그럴까?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비타민C. 피부 건강을 위해 많이 섭취하는 비타민이다. 콜라겐 합성에 필요하고 피부 노화 및 주름 발생의 원인으로 작용하는 산화적 스트레스를 감소시킴으로써 피부 건강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 싶은 효과도 있다. 바로 기미·주근깨 개선이다. 기미 때문에 마음고생, 돈고생, 몸고생 해 본 사람이라면 공감하겠지만 기미는 쉽게 개선되지 않는다. 그런데 비타민C만 먹어도 기미가 나아진다니, 정말 그럴까?

◆ 피부 색소침착의 주요 원인은 ‘과도한 멜라닌 생성’
‘멜라닌’은 피부에 존재하는 색소로 자외선에 의한 손상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한다. 충분한 멜라닌 색소는 자외선을 흡수해 자외선이 진피에 다다르지 못하게 함으로써 피부 손상을 보호한다. 그러나 과도한 햇빛 노출은 과도한 멜라닌 생성을 자극해 피부색소 침착으로 기미나 주근깨 등을 발생시킨다. 기미와 주근깨가 대개 햇빛이 강한 여름에 진해졌다가 겨울에 연해지는 이유다. 그러나 내분비 질환이나 호르몬 변화 또는 노화, 약물복용 등에 의한 색소침착이라면 계절과 무관하게 발생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은 멜라닌세포의 수와 크기에 영향을 주어 색소침착을 유발한다. 임신 중이나 경구피임약 복용 또는 자궁근종 등 여성호르몬 관련 질환이 있을 때 기미가 심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멜라닌은 피부 표피의 가장 아래층(기저층)에 존재하는 멜라닌세포에 의해 생성된다. 멜라닌세포는 각질형성세포 10개당 1개 정도 분포하며, 생성된 멜라닌을 특수한 세포소기관인 ‘멜라닌소체’ 형태로 포장해 각질세포로 전달한다. 그리고 각질세포의 탈락과 함께 생성된 멜라닌 색소도 사라진다. 그럼 비타민C는 이 과정에서 어떻게 기미, 주근깨 관리에 도움을 주는 걸까?

◆ 비타민C 결핍으로 인한 기미, 주근깨 발생이라면 도움 될 수 있어
일반의약품 비타민C 효능효과에는 ‘햇빛·피부병 등에 의한 색소침착’이 표시된다. 멜라닌은 티로신(tyrosine)을 기질로 하여 티로시나제 등의 효소 작용으로 생성되는데, 비타민C는 티로시나제의 작용을 방해함으로써 멜라닌의 생성을 억제한다. 따라서 평소 과일을 즐겨 먹지 않아 비타민C 결핍 위험이 높은 사람이 기미나 주근깨로 고생하고 있다면 보충제로서 비타민C를 섭취하는 것이 꽤 도움될 수 있다. 그러나 이미 음식이나 보충제 등으로 비타민C 섭취가 충분한 사람이라면 비타민C 섭취가 크게 도움 되지 않는다. 이럴 땐 다른 방법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비타민C와 함께 L-시스테인, 판토텐산, 피리독신, 트라넥삼산 등이 함유된 기미 치료용 일반의약품을 활용하거나 L-시스테인, 판토텐산 등이 함유된 건강기능식품을 활용할 수 있다. 멜라닌은 갈색 또는 검은색 계열의 유멜라닌과 붉은색 또는 노란색 계열의 페오멜라닌으로 나뉘는데, L-시스테인은 밝은 계열인 페오멜라닌 생성을 촉진해 짙은 기미가 옅어지는 데 도움을 준다. 참고로 기미 관련 영양제를 섭취하더라도 표피의 재생 주기가 약 4주 (28일) 인점을 고려할 때 눈에 띄는 효과를 보려면 최소 2~3개월은 섭취해야 한다.

◆ 피부 건강에 복합적으로 도움 되는 비타민C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발행한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평가 가이드라인’에는 특정 기능성을 얻기 위해 동물시험 및 인체적용시험에서 ‘무엇을’ 연구해야 하는지 정리되어 있다. 피부건강 관련 자료를 보면, 자외선에 의한 피부손상으로부터 피부건강 유지 기능성 확인을 위한 인체적용시험의 핵심 바이오마커로 ‘피부주름’과 ‘피부탄력’을 활용한다. 자외선 자극으로 활성산소종(ROS) 생성이 증가하면 전염증성 사이토카인의 생성도 촉진된다. 그 결과 진피의 주성분인 콜라겐 Ⅰ과 Ⅲ의 합성 감소 및 진피 내 결합조직을 분해하는 효소가 활성화되어 피부의 주름이 증가하고 탄력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비타민C는 활성산소종에 의한 체내 손상을 막는 항산화제다. 따라서 기능성에는 표시되지 않지만, 비타민C는 앞서 설명한 활성산소종 증가로 시작되는 일련의 반응을 줄여줌으로써 복합적인 피부 건강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일반의약품에서 비타민C 효능효과에 ‘햇빛·피부병 등에 의한 색소침착’을 표시하려면 하루 복용량에 비타민C를 최소 500 mg 이상 넣어야 한다. 만일, 현재 색소침착 관리를 포함해 복합적인 피부건강 관리 목적으로 비타민C를 섭취한다면 500 mg 이상이 들어있는지 한 번 더 확인해보자.

에디터 kormedimd@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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