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FDA, 전자담배 ‘쥴’ 판매 금지 명령

 FDA가 쥴을 생산하는 쥴스랩에게 쥴 제품의 판매금지와 제품 회수를 명령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올해 2월 바이든 행정부가 향후 25년간 암 사망률을 절반으로 낮추겠다는 ‘캔서 문샷(cancer moonshot)’ 정책을 발표한 뒤 전례 없는 담배 규제 정책이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가 21일(이하 현지시간) 담배 속 니코틴 함량을 대폭 낮춘 담배만 판매를 허용하겠다는 1년 뒤 규정 개정을 예고한 데 이어 23일에는 청소년 흡연을 증가시킨다고 논란을 일으켰던 액상형 전자담배 쥴의 시장퇴출을 명령했다.

23일 CNN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FDA가 쥴을 생산하는 쥴스랩에게 쥴 제품의 판매금지와 제품 회수를 명령했다고 보도했다. 판매금지 제품 목록에는 쥴 흡입기와 니코틴 농도 5.0%와 3.0%의 버지니아 담배 향 포드(액상 단위), 니코틴 농도 5.0%와 3.0%의 멘톨(박하) 향 포드 등 4종류의 포드가 포함돼 있다.

로버트 칼리프 FDA 국장은 쥴스랩이 제출한 일부 연구결과에 “회사의 전자 액체 포드에서 침출되는 잠재적으로 유해한 화학 물질과 유전성 독성물질에 대해 불충분하고 상충되는 데이터가 있음을 발견했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또 쥴 전자담배가 10대 흡연 급증을 촉발했다는 점도 함께 지적했다.

그러자 쥴스랩은 성명을 발표하고 “우리는 FDA 결정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이의 제기와 더불어 우리가 취할 수 있는 모든 선택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모든 선택지에는 FDA의 결정에 대한 항소와 법정소송 그리고 보완된 제품의 재승인 요청 등 3가지 대응이 포함된다. 전자담배업체인 미국증기제조협회(AVMA)의 아만다 휠러 회장도 성명을 통해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규제 위반 사건 중 하나로 기록될 것”이라며 반발해 전자담배 업계 전체가 집단대응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지난 2017년 출시된 쥴 전자담배는 달콤한 향과 과일 향을 가미한 가향 제품과 편리한 휴대성으로 전자담배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전자담배 시장에서 쥴의 비중은 한때 75%까지 올라섰다. 그러나 쥴이 출시된 이후로 미국에서 10대들의 전자담배 사용이 급증하며 사회 문제로 떠올랐다. 미국 고교생의 전자담배 흡연율은 2017년 11.7%에서 2019년 27.5%로 증가했다.

그러자 줄스랩은 마케팅에 10대들에게 인기가 많은 연예인과 소셜 미디어 인플루언서의 모델을 기용하는 것을 넘어 아예 모든 광고를 중단했다. 심지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계정까지 폐쇄했다. 2019년에는 10대를 대상으로 한다고 비판 받은 달콤한 과일향의 전자담배 판매도 중단했다.

FDA의 규제도 계속 강화돼 왔다. 2019년 과일 향 전자담배의 판매중단도 FDA의 명령에 의한 것이었다. 2020년부터는 모든 전자담배 제품의 데이터를 제출해 심사를 받도록 했다. 쥴스랩이 FDA에 제출한 자료에는 멘톨과 버지니아 담배의 니코틴 함유량이 3%와 5%에 불과했다. 또 21세 이상의 사용자들에게만 잠금을 해제할 수 있는 새로운 장치를 내놓았다.

미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쥴의 인기는 계속 낮아졌다. WSJ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해 9월에 발표된 연방 연구에 따르면 고등학생들 사이에서 쥴의 브랜드 선호도는 4위에 머물렀다. WSJ은 연방정부의 규제로 담배제품 구매 연령이 21세로 높아진 이후 전반적으로 미성년자의 전자담배 흡입이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FDA가 21일 규정 개정을 예고한 담배규제는 현재 담배의 니코틴 함량을 95%이상 줄인 담배의 판매만 허용하겠다는 구상에 다른 것이다. 따라서 950억 달러(약 123조 원) 규모의 미국 담배산업 전체를 뒤엎는 후폭풍을 가져올 것이라서 담배회사들도 집단소송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WSJ는 보도했다.

한건필 기자 hanguru@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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