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하면 ‘이 병’ 완화에 좋다 (연구)

복싱이 파킨슨병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준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복싱이 파킨슨병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떨림이나 강직 등 운동 관련 증상뿐만 아니라 우울, 불안 등 정신적 증상도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러시의과대(Rush Medical College) 연구진은 일리노이주 데스 플레인즈 지역에서 파킨슨병 2기 환자에게 맞춰 수정된 3개월 복싱 프로그램을 완료한 참가자 14명을 조사했다. 파킨슨병은 5단계로 나눠지는데 이 중 2기는 떨림, 강직, 보행장애 등 운동 증상이 몸의 양쪽에 영향을 미치는 단계다.

연구진은 프로그램 전후 환자의 파킨슨병 증상을 평가했다. 운동 증상뿐 아니라 우울, 불안, 수면장애, 통증, 무감동(apathy), 기억력 저하와 같은 비운동성 증상도 함께 평가했다.

파킨슨병은 운동 기능 장애를 특징으로 하기 때문에 대부분 사람들이 운동 증상에 대해서만 생각하지만, 비운동성 증상 또한 운동 증상만큼 혹은 더 심하게 악화될 수 있으며 치료하기가 더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분석 결과 운동 증상 점수에서 유의미한 감소를 보였고, 몇 가지 비운동성 증상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공동저자인 로슈니 파텔 교수는 “복싱의 경우 심혈관 및 유산소 운동, 균형, 발놀림, 손과 눈의 협응, 근력 훈련을 포함해 다양한 유형의 운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파킨슨병 환자에게 좋은 운동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파텔 교수는 “파킨슨병에 대해 운동이 갖는 이점에 대한 증거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며 “약물처럼 운동도 치료의 일부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6개월, 1년 단위로 계속해서 후속 관찰을 하고자 했지만 코로나 팬데믹의 영향으로 중단됐고, 이 때문에 프로그램 효과의 지속성에 대한 정보는 제한적임을 인정했다.

한편, 파킨슨병은 치매 다음으로 흔한 대표적 퇴행성 뇌 질환으로 뇌간의 중앙에 있는 뇌흑질의 도파민계 신경이 파괴되어 움직임에 장애가 나타나는 질환이다. 주 증상은 서동증(운동 느림), 안정 시 떨림, 근육 강직 등의 운동 장애와 자율신경계 증상, 위장관 장애, 인지기능 장애, 우울, 불안, 수면장애 등 비운동성 증상 등이 있다.

이 시범연구 결과는 미국 신경학회 연례회의 2022 ≪2022 American Academy of Neurology Annual Meeting≫에서 소개됐다.

    정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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