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임질’ 발견…치료제 안들어 세계적 위협될 수도

기존 치료약에 내성이 있는 임질이 발견돼 의료 전문가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오스트리아의 한 남성이 기존 치료제에 내성이 있는 임질에 걸린 사실이 알려지면서 과학자들은 이 ‘슈퍼 임질’이 전 세계적으로 주요 위협 요인일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데일리메일이 23일 보도했다.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이 50대 남성은 지난 4월 캄보디아에서 휴가를 보내던 중 성매매 여성과 보호 조치를 하지 않은 채 성관계를 가진 뒤 감염됐다. 닷새 후 집으로 돌아온 이 남성은 소변을 볼 때 타는 것 같은 통증을 느껴 진단을 받았다.

임질로 판명나 표준 항생제 치료를 받았다. 투약으로 증상은 사라졌지만 검사 결과는 여전히 양성 반응이다. 이는 의학적으로 치료가 실패했다는 것을 뜻한다.

치료 의사들은 이 남성의 균주를 ‘광범위하게 약물에 내성이 있는 것’이라고 불렀으며 “이전에 보았던 것과 달랐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런 종류의 임질이 퍼지도록 나둔다면 앞으로 임질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없게 만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로서베일런스(Eurosurveillance)’에 실린 이번 사례에 대한 보고서(Extensively drug-resistant (XDR) Neisseria gonorrhoeae causing possible gonorrhoea treatment failure with ceftriaxone plus azithromycin in Austria, April 2022)의 수석 저자인 오스트리아 보건식품안전청의 소냐 플레이닝거 박사는 “이러한 균주가 전 세계적으로 공중 보건의 주요 위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런 균주가 지속적인 전염을 일으킨다면 많은 임질 사례를 치료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임질 박테리아를 표적으로 삼는 새로운 약물과 효과적인 임질 백신은 약물 내성 균주의 영향을 제한하는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남성은 일주일 동안 복합 항생제 치료인 아목시실린-클라불란산으로 치료를 받았으며 나중에 음성으로 판정 받았다. 전문가들은 “캄보디아의 성매매 여성은 추적할 수 없기 때문에 상황이 반복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임질(임균 감염)은 성관계를 통해 임균에 감염되어 발생하는 남성 또는 여성 생식기의 감염증이다. 성행위를 통해 감염된 임균은 남성과 여성 비뇨생식기에 염증을 일으킨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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