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얼굴이 좋아요”…뼈 건강엔 ‘빨간불’

햇볕을 자주 쬘 기회가 없다면 비타민D 섭취 등 생활수칙을 준수해 뼈 건강을 지켜야 한다. [사진=buzstop/게티이미지뱅크]
“얼굴 타는 게 싫어서 밖에 잘 안 나가요.”

우리나라는 예부터 백옥 같이 하얀 피부가 미의 기준이었다. 그렇다보니 햇볕 쬐는 걸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얀 피부를 유지하는 건 좋지만, 자칫 뼈 건강에 적신호가 들어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햇빛을 통해 체내로 들어오는 비타민D는 칼슘과 인의 체내 흡수를 높여 뼈를 튼튼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반드시 보충해야 하는 필수영양소다.

대한정형외과학회 하용찬 홍보위원장은 “하얀 피부를 좋아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비타민D가 부족해지기 쉽다”며 “골다공증 환자는 약물 치료와 함께 칼슘과 비타민D를 복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가 대유행하는 동안 사회적 거리두기로 바깥에 나가 햇빛을 받는 인구가 크게 줄었다. 정형외과 전문의들은 그 여파로 올해와 내년, 근골격계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한정형외과학회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의료통계정보 자료를 분석한 결과, 코로나 팬데믹 이후 허리디스크(요추 추간판 탈출증)를 포함한 추간판장애, 무릎관절증 등 정형외과 질환 환자가 줄었다. 입원 및 외래 모두 2020년 감소 곡선을 그렸다. 이들 질환은 고령층에 많이 발생하는데, 코로나19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고령층의 정형외과 방문 비율이 줄어든 것으로 해석된다.

하 위원장은 “허리디스크, 척추협착증, 무릎관절증 등의 입원·외래 환자 수가 코로나 기간 감소한 것은 실제 환자 수가 줄었다기보다 병원 방문율이 낮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손목과 손 부위 골절 입원 및 외래 환자는 10% 줄어들었다. 손목터널증후군 등 팔에 단일신경병증이 있는 환자는 3%, 무지외반증 등 발가락 후천 변형 환자는 6%, 족저근막염 환자는 2% 감소했다. 환자들은 이 질환들을 경증이라 판단, 코로나 시국 병원 방문을 기피했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관절 및 척추 질환은 생애 전 주기 발생한다. 누구나 뼈 건강에 적신호가 들어올 수 있는 만큼 꾸준한 예방 관리가 중요하다. 국내에서는 어깨질환, 족부질환 환자가 늘고 있는데, 이는 선진국 질환인 만큼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된다. 고관절 골절은 1년 내 사망률이 16%에 이를 정도로 심각한 질환인데, 한창 경제활동을 하는 중년층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있는 만큼 앞으로 관절 및 척추질환 환자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한정형외과학회는 다음과 같은 7가지 생활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관절과 척추를 사용한 뒤엔 회복을 위한 충분한 휴식 취하기 ▲적절한 체중 유지하기 ▲내 발에 맞는 편한 신발 신기 ▲체중부하 운동을 포함한 활동적인 생활 하기 ▲가정에서 다치는 사례가 많은 만큼 집안 낙상 위험 요소 제거하기 ▲충분한 양의 비타민D 복용하기 ▲관절 및 척추 통증 발생 시 참지 말고 정형외과 전문의에게 검진받기 등이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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