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만 당뇨환자, 여름철 ‘당뇨발’ 위험…지구촌 30초에 1명 족부 절단

당뇨발 진료 장면.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당뇨 수치가 꽤 높다면 여름철에는 특히 발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예컨대 바닷가에서 기분에 취해, 모래의 촉감에 반해 무턱대고 맨발로 걷는다면 상처를 입어 큰 위험이 뒤따를 수 있다.

당뇨병이 무서운 것은 다양한 합병증 탓이다. 혈당이 높아지면 합병증이 생기기 쉽고, 삶의 질이 뚝 떨어진다. 당뇨 합병증은 대부분 되돌리거나 회복하기 힘들고, 심하면 죽음에 이른다. 당뇨 합병증 가운데 대표적인 게 바로 ‘당뇨발’이다.

◇당뇨발의 발생과 위험= 당뇨병성 족부질환의 총칭이다. 말초동맥질환, 말초신경병증, 감염 등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일어난다.

국내 당뇨병 환자는 5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이들 환자는 혈액 순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족부(발, 발가락, 발목)의 신경이 손상될 위험이 높다.

당뇨병 환자가 발 궤양 및 감염증으로 발, 발가락, 발목, 다리 등을 잘라내야 하는 위험은 당뇨병이 없는 사람들보다 10배 더 크다. 당뇨병 환자 4명 중 1명꼴에 당뇨발이 생긴다.

여름 휴가철 바닷가의 모래사장에서 맨발로 걷다가는 자칫 유리, 플라스틱 조각 등으로 발에 상처를 입을 수 있어 파상풍 등 각종 세균에 감염되기 쉽다.

의학 전문가들은 “합병증이 없는 당뇨 환자들도 방심해선 안 된다”고 주의를 환기시켰다. 당뇨발은 언제라도 걸릴 수 있는 ‘시한폭탄’ 같은 존재다.

◇세계에서 30초마다 절단되는 당뇨발= 요양병원 또는 요양원에는 당뇨 합병증으로 족부 절단 수술을 받은 뒤 거동이 불편한 상태로 지내는 중증 환자들이 매우 많다.

전 세계적으로 30초마다 1명 꼴이 당뇨병 합병증으로 족부 절단 수술을 받고 있다고 대한당뇨학회는 밝혔다. 당뇨발이 잘 생기는 것은 당뇨 환자가 말초혈관질환에 잘 걸리기 때문이다. 이 질환에 걸리면 다리의 혈액 순환에 문제가 생기고, 다리 쪽 세포의 재생 능력이 떨어진다.

신경병증까지 겹치면 통증을 제대로 못 느끼게 된다. 상처가 생기면 잘 낫지 않고, 다리에 궤양이 쉽게 발생한다. 땀샘 등 자율신경에 이상이 있어도 족부 궤양에 걸릴 위험이 크다.

◇당뇨발 예방과 치료= 발에 상처가 나지 않게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발에 잘 맞는 신발을 신어야 한다. 운동을 너무 심하게 하면 안 된다.

발바닥의 굳은살, 발 부위가 무리한 압력을 받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족부가 변형되거나, 무좀에 걸리지 않도록 애쓰고 변화가 생기면 즉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금연도 매우 중요한 예방 조치다.

발 부위에 단순한 상처가 생겼다면, 병원을 다니면서 치료받을 수 있다. 그러나 발에 궤양이 생겼거나 조직이 죽는 현상(괴사)까지 발생했다면, 병원에 입원해 집중치료를 받을 수밖에 없다.

당뇨발이 걱정된다면 ‘발목-상완 지수(ABI)’를 측정하는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 또한 족부궤양이 낫지 않으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병든 부위를 절단하고, 보조기구를 사용해 재활치료를 적절히 받으면 일상에 복귀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궤양은 재발 위험이 높으니, 예방에 더욱 더 신경을 써야 한다.

◇미국 족부수술의사협회의 당뇨발 안전수칙= 발 궤양으로 악화할 수 있는 발 부상이 있는지 살핀다. 따뜻한 물이 아닌 미지근한 물로 발을 씻는다. 발의 보습 상태를 유지하되, 발가락 사이는 건조하게 유지한다.

발에 생긴 각질 또는 티눈을 제거할 때 감염이 생길 수 있으니 함부로 없애지 않는다. (발에 이상이 발생하지 않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신발의 안창을 자주 꼼꼼이 살펴봐야 한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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