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성 간경화 사망 ↑…적정 음주량은?

모든 연령대에서 알코올성 간경화로 인한 사망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증가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에서 알코올성 간경화로 인한 사망이 20년 만에 3배 이상 증가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미국의학저널(AJM)》에 발표된 미국 플로리다애틀랜틱대(FAU)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미국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20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FAU 슈미트의학대학원의 찰스 헤네켄스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미국 질병통제센터(CDC)의 ‘역학 연구를 위한 광범위한 온라인 데이터(WONDER)’에 등록된 1999년과 2019년 25세~85세 연령에서 알코올성 간경화 사망자 수를 비교했다. 1999년에는 해당 연령의 1억8040만여명 중 6007명이 사망해 10만 명당 3.3명을 기록했다. 20년 뒤인 2019년에는 2억2498만여명 중 2만3780명이 숨져 10만 명당 11명으로 증가했다.

25세 이상 모든 연령대에서 알코올성 간경화로 인한 사망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증가했다. 25~34세에서 7배가 증가해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고, 65~74세에선 가장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연구 책임자인 헤네켄스 교수는 “1자적으로는 사람들이 더 일찍 술을 마시기 시작하고 더 많이 마시기 때문에 일어난 현상이라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알코올성 간경변은 미국 내 모든 간 이식 수술의 3분의 1을 차지해 C형간염으로 인한 이식수술보다도 많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그러나 헤네켄스 교수는 앉아서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비만이 증가한 것도 주요한 원인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더 많이 먹고 운동을 덜 하면 술을 마실 떄와 마찬가지로 지방간이 형성돼 간경화로 발전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비만과 운동부족은 심장병, 뇌졸중, 암 뿐만 아니라 당뇨병의 확산의 근원이기도 하다.

헤네켄스는 사람들이 마시는 술의 양을 남자는 하루에 두 잔 이하, 여자는 한 잔 이하로 제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하루 1~2잔의 술을 마시는 사람이 비음주자보다 심혈관질환의 위험이 낮다는 데이터가 있긴 하지만 그 이상의 술을 마시게 되면 조기사망의 위험은 크게 높아진다”고 밝혔다. 의사들은 알코올 섭취가 많은 사람이 간경화와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가장 높다는 점을 널리 주지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www.amjmed.com/article/S0002-9343(22)00400-4/fulltext)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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