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별 후 슬픔, 실제로 체내 염증 수치 높여 (연구)

배우자를 잃은 후 느끼는 극심한 상실감이 체내 염증 수치를 높여 심각한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배우자를 잃은 후 느끼는 극심한 상실감이 체내 염증 수치를 높여 심각한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실제로 배우자가 사망 한 후 오래 지나지 않아 남은 사람도 사망할 확률이 높다는 ‘미망인 효과(widowhood effect)’의 기저 과정에 대한 이해를 도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라이스대학교 연구진은 배우자의 사망으로 슬픔에 빠진 사람들은 체내 염증 수치가 크게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를 미국심리과학협회 저널 ≪Psychological Science≫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지난 1년 동안 배우자를 잃은 35세에서 84세 성인 111명의 혈중 염증성 생체지표 수치에 스트레스가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시작 시점과 연구를 위해 유발한 스트레스 상황 이후 45분과 2시간이 되는 시점에 참가자의 혈액을 채취했다.

그 결과 깊은 슬픔, 무감각, 집중력 상실 등 배우자를 잃은 후 극심한 슬픔을 보고한 참가자는 스트레스 상황 이후 염증성 생체지표 수치가 평균 19% 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실감으로 인한 슬픔이 염증성 스트레스 반응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이 염증으로 인해 심각한 심장질환과 조기사망을 포함, 다양한 건강 문제와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

연구진은 “우리 인간은 매일 스트레스 받는 일에 수없이 직면하기 때문에, 실험실에서 일어난 이러한 스트레스 반응은 사별로 인해 더욱 심각한 슬픔 증상을 경험하는 사람에게 매일 혹은 매주에 걸쳐 동일한 과정이 더 반복적으로 일어나고 있을 가능성이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정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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