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사 등 라틴 댄스, 8주 이상 하면 기억력 쑥↑(연구)

라틴 댄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살사 등 라틴 댄스를 8개월 이상 하면 기억력이 좋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일리노이대 어바나-샴페인 캠퍼스(UIUC) 연구 결과다.

연구팀은 시카고 성인 약 330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는 8개월 동안 주 1회 라틴 댄스를 배우게 하고, 한 그룹에는 4개월 동안 주 1회 보건 교육을 받게 했다.

참가자들은 스페인을 쓰는 히스패닉으로 85%가 여성(평균 연령 65세)이었고, 이들의 체질량지수(BMI)는 비만으로 분류됐다.

연구 결과 라틴 댄스를 배운 그룹은 8개월 뒤 보건 교육을 받은 그룹보다 단기 기억력이 크게 나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4개 월 뒤에는 두 그룹 사이에 별 차이가 없었다.

단기 기억력은 작업 기억(working memory) 점수로 측정됐다. 작업 기억은 다른 인지 작업에 참여하면서 작은 양의 정보를 짧은 기간에 기억하는 힘이다.

라틴 댄스 프로그램은 시카고 12곳에서 4년 동안 스페인어 사용자 300명 이상에게 제공됐다. 이 프로그램에는 메렝게, 차차차, 바차타 등도 포함돼 있다.

프로그램 초기에는 전문 강사들이 댄스를 지도하지만, 시간이 좀 지난 뒤에는 유능하고 열정적이어서 내부에서 뽑힌 아마추어 강사들이 지도한다.

연구팀은 라틴 댄스가 훌륭한 운동이자 사교 활동으로 사람들이 계속 참여하고 싶은 매력적인 유형의 신체 활동이라고 말했다.

또 운동을 하면 혈액 순환 및 혈관 건강이 좋아지며, 뇌에는 혈관이 매우 많다고 덧붙였다.

연구의 주요 저자인 UIUC 수잔 아귀나가 교수(운동학·지역사회 건강)는 “통상 사람들은 신체 활동의 수준을 유지하는 데는 어려움을 겪지만, 그 신체 활동이 실제로 즐기는 활동인 경우에는 오랜 기간 이를 유지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그 즐기는 활동으로는 음악 연주, 유산소 운동에 속하는 흥미로운 댄스 등 인지 능력을 높이는 것으로 밝혀진 각종 활동을 꼽을 수 있다.

라틴 댄스 프로그램 참가자들은 기분이 전반적으로 좋아졌고, 친구를 사귀었고, 고혈압·당뇨병 등 만성 질환의 관리에 도움이 됐다고 보고했다.

이 연구 결과는 ≪노화신경화학 최신연구(Frontiers in Aging Neuroscience)≫에 실렸고 미국 건강매체 ‘헬스데이’가 소개했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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