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은 질환 아닌 자연적 변화…갱년기 여성 건강 유지법

여성은 대부분 45~55세 사이에 자연 폐경이 발생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폐경은 월경(생리)이 중지되는 것을 의미한다. 폐경은 마지막 월경이 있은 후 1년간 월경이 없는 경우다. 폐경은 난소 기능의 소실로 인해 월경이 영구히 없어지는 것이다. 여성은 대부분 45~55세 사이에 자연 폐경이 발생한다.

그런데 이런 폐경을 의학적으로 치료를 받아야 할 질환의 일종으로 봐서는 안 되며 노화의 자연스러운 부분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의학 전문가의 주장이 나왔다.

호주 멜버른대 부인학과 교수인 마샤 힉키 박사는 영국의학저널(BMJ)에 게재된 논평에서 “폐경은 노화의 자연스러운 부분이며 월경, 임신 및 피임으로부터의 자유와 같은 긍정적인 측면이 강조되면 나이 든 여성들이 더 큰 자신감을 갖고 폐경기를 잘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힉키 박사는 “폐경을 의학적 치료가 필요한 좁게 정의된 질병으로만 보게 되면 안 된다”며 “폐경의 여성의 삶에서 정상적인 사건이며 많은 사람들이 폐경기 증상을 갖게 되지만 대부분 치료에 의지하지 않고 관리한다”고 말했다.

그는 “폐경의 부정적인 측면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것은 여성에게 해로울 수 있다”며 “문제가 있는 증상을 염려하는 사람들은 그런 증상을 가질 가능성이 더 커진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헬스라인닷컴 등의 자료를 토대로, 폐경기를 맞은 갱년기 여성이 이 시기를 잘 극복하고 노년기 건강을 잘 다질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자연스러운 여성 갱년기 증상 극복법

폐경기에는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급격히 감소하고 대사작용이 저하돼 뼈 손실이 빨리 진행된다. 골밀도가 떨어지면 뼈가 약해지고 구멍이 뚫리는 골다공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갱년기를 맞으면 칼슘이 부족해지기 쉽다. 따라서 유제품이나 생선, 비타민D가 함유돼 있는 달걀노른자 등의 식품을 꾸준히 섭취하는 게 좋다. 비타민C와 베타크립토잔틴 성분이 많이 든 감귤류와 같은 과일도 골다공증 위험을 낮춘다.

전문가들은 “골다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골밀도 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평소 규칙적인 운동과 칼슘 섭취로 뼈 건강을 지키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갱년기 여성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또 다른 변화 중 하나는 급격히 증가하는 뱃살이다. 폐경 후 호르몬 변화로 근육의 양이 감소하는데 이는 기초 대사량 저하로 이어져 비만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근육이 줄어 힘이 없어지면 척추를 지탱하는 힘도 약해진다. 또 복부비만이 심하면 배를 내밀고 걷게 돼 척추 아랫부분이 안으로 들어가면서 척추전만증 위험도 높아진다.

복부비만에 따른 척추 질환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빠르게 걷기, 자전거타기 등과 같은 운동을 통해 뼈의 양을 유지해야 한다. 또한 염분이 많이 든 음식은 비만을 심화시키고 칼슘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이와 함께 과체중과 굵은 허리가 되지 않도록 복부와 허리 주변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 탄수화물과 지방 섭취량을 줄이고, 과일과 채소 등을 통해 저칼로리 식단을 구성해야 한다.

갱년기 여성에게 좋은 식품으로는 이소플라본이 풍부한 검은콩이 우선 꼽힌다. 이소플라본은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유사해 몸속 에스트로겐 분비를 유도하는 역할을 해 ‘식물성 에스트로겐’으로 불린다.

또 콩은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성질 역시 있어 갱년기 장애의 증상 중 하나인 냉증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 갱년기 여성들이 곧잘 겪는 불면증을 해결하는데 도움을 주는 식품으로는 우유가 있다.

우유에는 필수아미노산인 트립토판이 함유돼 있다. 이 성분은 뇌혈관 장벽을 통과해 뇌신경세포에 들어가 세로토닌 신경전달물질을 만드는 원료로 사용된다.

따라서 우유를 통한 트립토판 성분 섭취는 갱년기 장애 증상 중 불면증과 우울증, 불안감 개선에 도움이 된다. 트립토판은 우유를 비롯해 귀리, 치즈, 요구르트, 달걀, 생선, 견과류 등에 함유돼 있다.

석류와 자두도 갱년기 여성에게 좋은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석류에는 타닌이란 성분이 있는데 이는 고혈압이나 동맥경화 개선에 도움이 되는 물질이다. 갱년기 장애 여성의 경우 폐경기를 겪으며 동맥 경화가 심해지는 경우가 곧잘 일어나기 때문에 석류의 꾸준한 섭취가 도움이 된다.

자두에는 항산화 플라보노이드의 일종인 안토시아닌이 풍부하게 들어있다. 안토시아닌은 만성 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자두는 폐경기 여성의 뼈 미네랄 밀도를 향상시키고 남녀 모두에게서 체중 감소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또 자두에는 붕소 성분이 들어있어 여성 호르몬을 촉진시키는 작용을 한다.

권순일 기자 kstt77@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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