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펫+] 통통하고 귀여운 댕댕이, 알고 보니 비만?

반려견 비만은 각종 질병의 원인으로 평소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통통한 반려견 뱃살은 따뜻하고 폭신한 촉감으로 만지는 내내 행복을 안겨준다. 하지만 사람과 마찬가지로 반려견 비만은 건강의 적신호로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된다. 무병장수를 위해선 반려견 비만 기준을 알고 평소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 반려견 비만이 미치는 영향

반려견 몸무게는 병원에 방문했을 때 가끔 측정하곤 한다. 소형견 몸무게가 1kg 증가했다면 적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사람으로 치면 10kg가량 증가한 것과 동일하다. 미국에서 진행된 반려견 연구에 따르면 반려견 몸무게가 정상 체중보다 10%를 넘어 비만하면 수명의 33%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뿐만 아니다. 만성 질환인 당뇨병과 혈관 이상, 암 발생 위험성도 증가한다. 일상 속 불편을 초래하는 관절염과 피부병 등의 발생도 증가해 수술과 합병증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

2018년 수의학 저널에 발표된 또 다른 연구에 의하면 과체중인 반려견의 수명은 정상 또는 저체중 반려견보다 더 짧은 것으로 조사됐고, 과체중 반려견의 예상 수명 감소는 무려 2년 6개월에 달했다. 반면, 비만견의 체중 감량은 질병 발병을 줄이고 건강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2010년 진행한 반려견 연구에 따르면 골관절염에 걸린 비만견이 체중을 감량하면 절뚝거림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밝혀졌다.

◆ 얼마나 통통해야 비만?

지난 2021년 농촌진흥청 발표에 따르면, 반려견의 몸무게를 측정했을 때 동일한 종과 신장인 개체 평균 몸무게의 20%를 초과하면 비만이다. 실생활에서 ‘눈바디’로 더 쉽게 알아볼 수도 있다. 반려동물의 신체 모양 등을 토대로 하는 신체충실지수(BCS : Body Condition Score)다.

첫 번째로 갈비뼈가 잘 느껴지는가를 체크한다. 사람의 갈비뼈가 쉽게 만져진다면 저체중이지만 반려견은 쉽게 만져져야 정상이다. 반려견이 서있을 때 양손을 펼쳐 흉곽을 가볍게 감싼다. 힘을 주거나 찾지 않아도 갈비뼈가 자연스럽게 만져진다면 정상, 찾거나 손에 힘을 줘 감쌀 때 느껴진다면 비만이다.

다음으로 반려견의 옆태를 확인한다. 가슴과 배의 높이를 봤을 때 배보다 가슴이 더 튀어나와 있어야 한다. 사람 복부비만이 옆에서 보았을 때 툭 튀어나온 배로 티 나는 것처럼 반려견도 마찬가지다. 사람보다 더 엄격한 기준으로 반려견은 배와 가슴이 일자로 이어졌을 때도 비만일 가능성이 높고 복부가 가슴보다 튀어나온 정도가 심할수록 비만 정도가 심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반려견을 위에서 내려다보자. 갈비뼈를 만질 때 잡았던 흉곽이 허리보다 얇은지 확인한다. 정상 체중일 경우 흉곽과 엉덩이가 튀어나오고 허리는 안쪽으로 들어가 모래시계와 같은 체형을 보인다. 만약 허리가 비슷하거나 더 두껍다면 비만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 체중 조절을 위해선

반려견 다이어트는 보호자 다이어트보다 더 많은 정성이 필요하다. 사람은 건강을 위해 스스로 “간식을 끊자”라는 생각을 하지만 댕댕이들은 이를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 특히 늦은 밤 귀가해 꼬리치는 강아지를 보고 있노라면 간식을 참을 수 없어진다. 간식은 하루 총 필요 칼로리의 10%를 넘지 않게 급여해야 한다. 가공된 간식보다는 직접 말린 육포나 첨가물이 들어가지 않는 채소 스틱 등으로 대체하자.

주식인 사료를 바꾸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된다. 농촌진흥청이 반려견 사료를 분석한 결과 7살 이상인 고령 반려견에게 건식을 주로 급여하면 소화율이 높아지고 이는 과체중과 비만을 초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이어트 전용으로 시판되는 저칼로리 습식 사료를 급여하고 식사 시간과 횟수를 엄격히 정하면 체중 감량에 큰 도움이 된다.

활동량을 늘리기 위해 규칙적인 산책은 필수다. 특히, 반려견과 함께하는 산책은 보호자의 체중 감량에도 도움을 준다. 로버트 쿠시너 미국 노스웨스턴대 의대 교수팀은 반려견과 함께 산책하면 혼자 조깅하는 것보다 운동 효과가 더 크다고 밝혔다. 1년간의 연구 결과 반려견과 함께 산책한 사람은 평균 5kg, 혼자 운동한 사람은 2.1kg를 감량했고 반려견 또한 체중 감량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세먼지와 무더위가 걱정돼 외출이 꺼려진다면 실내에서 할 수 있는 노즈워크와 터그 놀이를 활용하자. 터그놀이는 끈이나 수건을 물리고 주인과 서로 줄다리기하며 놀아주는 것으로 짧은 시간 많은 칼로리를 소모할 수 있다. 단, 치아가 약한 6개월 미만의 강아지나 노령견은 너무 세게 당기지 않도록 주의하자.

    김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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