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거 맥주, 알코올성분 있든 없든 장 건강에 도움(연구)

맥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맥주도 와인과 마찬가지로 적당량 마시면 장을 튼튼히 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화학학회(ACS) 연구팀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무알코올 및 알코올 라거 맥주가 장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알코올 또는 무알코올 라거 맥주를 매일 한 병씩 4주 동안 마신 남성의 장내 미생물(gut microbes)이 그 이전보다 훨씬 더 다양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장 안에 다양한 유형의 박테리아가 늘어나면 심장병, 당뇨병 등 만성 질환에 걸릴 위험이 낮아진다. 또 맥주에는 폴리페놀 등 화합물과 발효 미생물이 들어있어 장내 미생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연구팀은 건강한 남성 19명을 두 그룹으로 무작위 배정하고 서로 어떤 연구가  이뤄지는 지를 모르게 했다. 한 그룹에는 저녁식사와 함께 4주 동안 매일 약 325mL의 알코올 라거 맥주를, 다른 그룹은  같은 조건으로 무알코올 라거 맥주를 마시게 했다.

연구팀은 연구 기간 동안 이들 참가자의 체중, 체질량 지수(BMI), 심장 건강 및 신진대사에 대한 혈청 마커가 변하지 않았음을 발견했다.

하지만 두 그룹의 장내 미생물군집에서는 연구 시작 전보다 박테리아의 다양성과 분변(배설물) 알칼리 인산분해효소의 수치가 훨씬 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장 건강이 개선됐다는 뜻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수조 개나 되는 미생물은 인간의 위장관에 분포해 숙주의 안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종전의 연구에 의하면 남성과 여성 모두 30일 동안 무알코올 라거 맥주를 마셨을 때 장내 미생물의 다양성이 높아졌다.

연구팀은 실험의 디자인이 다르고, 참가자들이 다른 커뮤니티에 살고 있기 때문에 이런 연구 결과가 서로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파일럿 연구를 토대로 알코올 함량에 관계없이 매일 맥주 한 병씩 마시는 게 남성의 장내 미생물과 장 건강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연구팀은 가장 안전한 수준의 알코올 섭취량은 전혀 마시지 않는 것이기 때문에, 무알코올 라거 맥주가 알코올 라거 맥주보다 건강에 더 좋은 선택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농업 및 식품 화학 저널(Journal of Agricultural and Food Chemistry)≫에 실렸고 미국 건강의학 매체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소개했다.

◇라거 맥주 VS. 에일 맥주= 라거는 맥주 상표가 아니다. 발효 과정에 따라 라거와 에일로 나뉜다.

라거는 효모가 맥주 바닥으로 가라앉으며 저온(섭씨 13도 이하)에서 발효된다. 이 때문에 ‘하면 발효’ 맥주, 저온 발효 맥주라고도 한다.

에일은 효모가 맥주 표면 위로 떠오르며 상온(섭씨 15~24도)에서 발효된다. 이 때문에 ‘상면 발효’ 맥주, 상온 발효 맥주라고도 한다.

무알콜 맥주는 대부분 라거 계열이다. 에일 계열은 거의 없다.

◇무알코올 맥주= 이 맥주의 칼로리는 330ml 한 캔 당 60~70 kcal로 매우 낮은 편이다. 최근의 무알코올 맥주는 맥주 맛과 비슷한 제품이 많다. 거품도 탄산가스로 만들었다.

각 매장에는 상당히 많은 종류의 무알코올 맥주가 진열돼 있다. 운동 후 무알코올 맥주를 마시면 피로 회복에 도움이 되고, 유산균이 들어있어 장 운동에도 좋다. 프로바이오틱스를 손쉽게 섭취할 수 있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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