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인구의 약 15%가 걸렸다는 라임병…좋은 예방법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전 세계 인구의 7명 중 1명은 이미 라임병에 걸린 적이 있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국 쿤밍의과대학교 연구팀은 1984년에서 2021년 사이에 나온 89건의 라임병 관련 연구를 분석했다. 이들 연구는 15만8287명을 대상으로 한 것이었다.

각 연구는 혈액검사 결과에서 라임병 비율을 조사한 것이었다. 라임병에 걸리면 항체가 생기기 때문에 혈액검사를 통해 어떤 사람이 현재 라임병에 감염되어 있거나 과거에 감염되었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연구 결과, 중부 유럽에서 양성 반응을 보인 비율은 약 20%로 가장 높았으며, 동아시아(15.9%), 서유럽(13.5%)이 그 뒤를 이었다. 이에 비해 카리브 해(2%), 남아시아(3%), 오세아니아(5.3%) 등의 지역에서는 양성 반응 비율이 낮았다.

캐나다 출신 팝가수 저스틴 비버와 미국의 패션모델 벨라 하디드 등 유명인들도 걸려 고생을 했던 라임병은 야생진드기에 물렸을 때 발병한다. 우리나라에도 환자가 종종 발생한다.

라임병은 진드기가 사람을 무는 과정에서 보렐리아균이 침범해 발병한다. 초기 증상은 발열, 두통, 피로감 등 감기와 비슷하다. 이후 가장자리는 붉고 가운데는 연한 모양인 이동홍반이 나타난다. 라임병을 방치하면 여러 장기로 균이 퍼져 뇌염, 말초신경염, 심근염, 부정맥 등을 유발하기도 한다.

라임병은 드물게 애완동물에 의해 감염될 수도 있다. 미국에서는 집 안의 미생물을 관찰한 결과, 베갯잇에서 애완동물의 것으로 보이는 야생진드기가 발견됐다. 개나 고양이 등 애완동물이 야외에서 활동하다 옮겨온 야생진드기로 인해 라임병에 걸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진드기 매개 질병이 지난 12년 동안 2배로 증가했다”며 “진드기는 최근 몇 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확대돼 인간 노출의 위험이 크게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분석에 따르면, 50세 이상 농촌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라임병을 앓을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며 “라임병을 예방하는 방법과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야생진드기로 인한 감염병을 막기 위해서는 산에 갈 때 긴 옷을 입고, 풀밭 위에 옷을 벗고 눕거나 자는 것을 삼가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야외활동 후에는 옷을 털어 세탁하고 샤워를 해야 한다.
이와 함께 반려동물을 산책시킬 때는 잔디밭이나 풀숲 출입을 피하고 외출 후에는 머리, 발, 귀 주변과 털 속을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좋다.

이번 연구 결과(Global seroprevalence and sociodemographic characteristics of Borrelia burgdorferi sensu lato in human populations: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는 《영국의학저널 글로벌 헬스(BMJ Global Health)》에 실렸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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