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 많이 마시는 남성, 전립선암 위험 ↑ (연구)

약 1ℓ의 우유를 마신 남성이 전립선암에 걸릴 확률이 약 27%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우유를 많이 마시는 남성이 그렇지 않은 남성보다 전립선암에 걸릴 가능성이 더 높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매일 1~2 티스푼의 우유만 섭취한 남성과 비교했을 때 매일 약 1ℓ의 우유를 마신 남성이 전립선암에 걸릴 확률이 약 27%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유제품을 전혀 안 먹는 남성과 비교하면 전립선암 위험이 60% 가까이 높아졌다. 《미국임상영양저널(AJCN)》에 발표된 미국 로마린다대학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미국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9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로마린다대 의학대학원의 게리 프레이저 교수(예방의학)가 이끄는 연구진은 2만8700명 이상의 남성의 식단을 8년간 추적 관찰했다. 연구 시작할 시점엔 없었으나 8년 뒤엔 1254명이 전립선암에 걸렸다. 연구진은 전립선암의 가족력, 인종 또는 나이를 포함하여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른 요인을 통제한 통계 모델을 만들었다.

그 결과 우유 섭취는 더 공격적인 형태를 포함한 모든 종류의 전립선암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조사됐다. 프레이저 교수는 전립선암 위험 증가는 요구르트나 치즈가 아닌 일반지방과 저지방 우유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으며 매일 1ℓ의 3분의 2 분량 이상을 마실 때 상관관계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는 “인슐린 유사 성장인자 1(IGF-1)이 전립선암과 유방암의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는데 유제품 섭취가 이 호르몬의 수치를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전립선암은 성장하기 위해 호르몬을 필요로 하는데 소의 우유에서 그런 호르몬들이 발견됐다는 것이다. 프레이저 교수 연구진은 유제품과 유방암을 연관 짓는 유사한 연구결과를 발표한 적이 있다.

프레이저 교수는 “아직은 인관관계가 명확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에 전립선암 가족력이 있다면 식물성 식단으로 바꾸라고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콩, 귀리, 아몬드, 캐슈(견과류) 같은 비유제품 칼슘 공급원은 이번 연구에서 전립선암 위험을 증가시키지 않았다.

외부 전문가들은 우유가 전립선암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결론을 내리는 것에 유보적 반응을 보였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의학대학원의 오티스 브롤리(종양학) 교수가 대표적이다. 그는 “우리는 비만이 공격적인 전립선암의 위험을 증가시킴을 알고 있다”면서 “전립선암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정상 체중을 유지하고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매일 5~9회에 걸쳐 과일과 채소를 섭취하며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미국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센터(MSK)의 의학 종양학자 앤드류 라세티 박사는 “이번 연구가 유제품이 전립선암 위험의 증가를 직접적으로 야기한다는 것을 분명히 입증하진 않지만 전립선암이 서구형 질병이라는 폭넓은 이해에 부합하는 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포화지방이 풍부한 식습관, 좌식생활, 비만 같은 서구적 생활 방식이 전립선암 발병과 관련이 있다는 설득력 있는 증거를 보여준다”고 밝혔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academic.oup.com/ajcn/advance-article-abstract/doi/10.1093/ajcn/nqac093/6603759)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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