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드름에 치약? 괜찮을까?

치약은 박테리아를 살균하는 성분이 있어 이론적으로 여드름을 가라앉힐 수도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여드름에 치약을 바르는 이가 의외로 적지 않다. 여배우 아만다 사이프리드와 셀레나 고메즈, 모델 지지 하디드도 발랐다. 이게 과연 통하는 ‘요법’인 걸까? 미국 ‘워싱턴포스트’가 전문가에게 물었다.

답변은 간단하다. 바르지 말라는 것. 과거 의약품이 부족하던 시절에나 썼던 민간요법을 다양한 여드름 치료제가 나온 지금 쓸 필요는 없다는 얘기다.

하버드대 의대 피부과의 사디 쿠로쉬 교수는 “치약은 박테리아를 살균하는 성분이 있어 이론적으로 여드름을 가라앉힐 수도 있다”면서 “지금처럼 효과적인 치료제가 없었을 때 치약을 쓴 걸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치약에는 그밖에 다른 성분도 있다. 불소, 계면활성제, 향료 등이다. 이를 닦는 데는 유효하지만, 피부에 닿으면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다. 특히 피부가 민감한 사람은 여드름 치료하려다 더 큰 부작용을 부를 수 있다.

결론은 여드름에 특화한 제품을 쓰라는 것. 덴버의 피부과 의사 조엘 코헨 박사는 “여드름 치료제는 박테리아를 없앨 뿐 아니라, 염증을 줄이고 붓기와 홍반을 완화하며 모공에 남은 찌꺼기를 제거하고 피지 분비를 줄여준다”면서 “치약에는 그런 효능이 없다”고 말했다.

시중의 여드름 치료제는 살균제인 벤조일퍼옥사이드 성분을 2.5~10%까지 함유한다. 민감성 피부인 사람은 농도가 낮은 것부터 시도하는 게 좋다. 하루 두 번 바르되, 여드름 자체가 아니라 주변에 발라야 한다.

그래도 여전히 치료제보다 민간요법을 선호한다면 치약보다 티트리 오일을 선택하는 게 낫다. 2014년 연구에 따르면 티트리 오일은 벤조일퍼옥사이드를 5% 함유한 용액만큼 여드름 치료에 효과를 보였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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