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엔 과산화수소?… 잘못된 응급치료 실수 4

잘못된 응급치료는 상태를 악화시키므로 즉시 119에 신고하거나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예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치료법 중 오늘날 현대의학을 통해 실질적인 치료효과가 입증된 방법들이 있다. 가령 아이가 배가 아플 때 엄마가 배를 살살 문질러주면 복통이 낳는다는 믿음이 있다. 이는  마사지하는 효과가 있어 일부 복통에는 실질적인 통증 완화 효과가 있다.

 

반면 근거 없는 민간요법에 의지해 병을 키우는 사례들도 있다. 응급치료를 할 때도 이 같은 실수를 저지르는데 미국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 응급진료 연구팀에 따르면 심지어 고등교육을 받은 사람들도 오히려 해가 되는 방법으로 응급치료를 할 때가 있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저지르기 쉬운 응급치료 실수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베인 상처에 과산화수소나 알코올을 문지른다

날카로운 물건에 베였거나 찰과상을 입었을 땐 상처부위를 소독해야 한다. 하지만 소독제가 아닌 다른 방법은 상처를 악화시킬 수 있다.

 

미국 브리검 여성병원 응급의료 연구팀에 따르면 상처가 난 부위에 과산화수소를 바르면 기포가 일어나면서 세균이 사멸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사실상 이로 인해 사멸되는 것은 세균이 아니라 상처가 아물도록 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섬유아세포다. 알코올 역시 건강한 피부조직을 해칠 수 있다.

 

피부에 남아있는 세균과 이물질을 깨끗이 제거하는 방법은 흐르는 물 상처부위를 씻어내는 것이다. 물로 씻어낸 뒤에는 항생연고를 바르고, 출혈이 지속된다면 상처 부위에 압박을 가해야 한다. 항생연고가 감염을 예방한다는 증거는 없지만 최소한 외부 유해물질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방어하는 역할은 할 수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고개를 뒤로 젖혀 코피를 멈춘다

코피가 날 때 저지르기 쉬운 실수는 고개를 뒤로 젖히는 것이다. 이 방법은 오래 전부터 내려오는 가장 흔한 응급치료 방법이지만 실질적으로 코피를 멈추게 할 수는 없다. 또 고개를 뒤로 기울이면 코피가 목구멍으로 넘어가면서 출혈의 양을 파악하기 어려워진다.

 

코피를 멈추기 위해서는 고개를 똑바로 한 상태에서 코를 지나는 혈관을 누르는 것이 올바른 방법이다. 엄지와 검지를 이용해 콧방울 바로 위쪽을 15분간 붙잡는다. 만약 이처럼 지혈을 한 뒤에도 코피가 멈추지 않는다면 15분간 더 지혈하고 그래도 멈추지 않을 때는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구강 대 구강 인공호흡을 실시한다

미국심장협회에 따르면 심폐소생술(CPR)을 할 때는 손을 이용한 가슴압박이 가장 중요하다. CPR과 관련된 연구논문들을 살펴본 결과, 손을 이용해 가슴압박을 가하는 시간이 줄어들수록 환자가 위험에 처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점을 확인한 것이다.

 

만약 눈앞에 심폐소생술이 필요한 사람이 있다면 일단 목 위에 손을 얹어 맥박을 짚고, 맥박이 뛰지 않는다는 판단이 서면 즉시 가슴압박을 가해야 한다. 가슴의 정중앙에 손 뒤축을 올려 1분에 100회 정도에 달하는 속도로 강하게 압박을 가한다. 이때 함께 있는 또 다른 사람은 재빨리 119에 신고해야 한다.

 

발작을 일으키는 사람 입에 펜슬을 물린다

발작을 일으키는 사람을 보면 혀가 뒤로 넘어가 숨이 막힐 것처럼 보인다. 이 때문에 혓바닥 위에 펜슬과 같은 물체를 올려 응급치료 하는 사례가 발생한다. 하지만 혀가 목 뒤로 넘어가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오히려 펜슬과 같은 물체를 삼켜 기도가 막힐 위험률이 높아진다.

 

발작을 일으키는 사람은 격렬하게 몸부림치며 거품을 문다. 따라서 주변에 날카롭거나 뜨거운 물건들을 치우고, 기도가 막히지 않도록 몸을 옆으로 눕힌다. 발작은 주변 사람들의 힘으로 멈출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반드시 119에 신고하거나 전문가의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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