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에 밴 담배 연기, 피부 손상한다 (연구)

3차 흡연으로 피부가 손상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담배를 직접 피우면 1차 흡연, 그 곁에서 담배 연기를 맡으면 2차 흡연이다. 담배를 피웠던 공간에 있거나 담배를 피운 사람과 함께 있어도 유해 물질에 노출된다. 3차 흡연이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연구진은 흡연 후 옷, 머리칼, 가구, 자동차 등에 남은 니코틴을 접촉하면, 즉 3차 흡연으로 피부가 손상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또 액상 전자담배에서 누출된 용액 속 니코틴 잔여물도 피부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인공 배양한 상피 조직과 케라틴 생성 세포를 24시간 동안 3차 다양한 농도의 니코틴에 노출한 뒤 변화를 살폈다. 그 결과, 피부의 치유 능력이 손상되고, 감염에 대한 면역력이 떨어졌으며, 노화를 유발하는 산화 스트레스에 취약해졌다.

연구진은 “24시간 만에 피부 손상이 발견됐다”면서 “니코틴 농도와 노출 시간이 길면 피부 손상 위험도 커진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연초 흡연이든 액상 유출이든 니코틴 잔여물의 악영향은 같다”면서 “실내 흡연하는 가정이나, 액상 니코틴을 취급하는 판매 업소 등에선 고농도 니코틴 잔여물에 장기간 노출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특히 바닥을 기거나 실내 물건을 만지기 쉬운 유·아동이 니코틴 잔여물을 접촉할 위험이 크다. 또 3차 흡연 오염이 심한 카지노 등의 공간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장기간 니코틴 잔여물에 노출될 우려가 있다.

이 연구(Nicotine Affects Multiple Biological Processes in EpiDermTM Organotypic Tissues and Keratinocyte Monolayers)는 학술지 《대기(Atmosphere)》에 실렸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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