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두창 세계 확산 지속.. 30개국 넘어서나

원숭이두창 주의사항이 게시된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입국장 모습. [사진=뉴스1]

우리나라에서 코로나19와 같은 2급 감염병으로 지정된 원숭이두창이 전 세계에서 계속 확산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8일(현지시간) 아프리카를 제외한 비 풍토병 지역 원숭이두창 감염자만 29개국, 1000명이 넘는다고 발표한 직후 브라질과 그리스에서도 첫 확진자가 나왔다는 현지 언론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브라질의 첫 확진자는 최근 스페인을 여행한 41세(남성) 상파울루 거주자로 알려졌다. 중남미에서도 본격 확산이 이뤄질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영국을 시작으로 감염자가 속출하고 있는 유럽은 그리스에서도 첫 감염 사례가 나오면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발생한 국가는 30개국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아프리카를 제외한) 비 엔데믹 지역에서도 원숭이두창이 자리잡을 가능성이 있고, 일부 국가에서는 지역 간 감염으로 이어질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WHO는 보건의료 종사자들과 감염자와 밀접 접촉한 고위험군의 경우 노출 후 4일 이내에 백신접종을 하는 것을 일부 국가에서 검토 중이라고 했다. 원숭이두창이 이미 풍토병으로 자리잡은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올해 들어 1400여 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60명이 넘게 사망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우리나라도 방역 강화를 서두르고 있다. 8일부터 원숭이두창이 코로나19와 같은 법정 2급 감염병으로 지정됐다. 확진자의 경우 의무적으로 격리를 해야 하며. 확진자 발생 시 24시간 이내에 방역당국에 신고해야 한다.

원숭이두창은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이 없이 입국한 해외 여행객을 중심으로 국내에 유입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잠복기가 통상 6~13일이나 최대 21일까지 갈 수 있는 등 증상이 늦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원숭이두창은 주로 감염자와 접촉해 병변, 체액, 오염물질 등을 통해 감염된다. 발열, 오한, 두통, 림프절 부종, 수포성 발진 등이 주요 증상이다. 보건당국은 원숭이두창 발생 국가를 방문하는 해외 여행객은 손씻기, 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을 준수하고  귀국 후 3주 안에 의심증상이 나타나면 질병청 콜센터(1339)로 문의할 것을 당부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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