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은 단맛인데, 누군 더 달고 누군 덜 달고…

똑같은 단맛이어도 유전자에 따라 누군가는 더 달게 느낄 수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차를 마실 때 설탕을 3,4스푼씩 듬뿍 넣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설탕을 아예 넣지 않는 사람도 있다. 똑 같은 단 맛이라도 누구에겐 덜 달고, 누구에겐 너무 달기도 하다. 이들의 차이는 어디서 오는 것일까? 일정 부분 유전자에 의해 단 맛에 대한 민감도가 결정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모넬화학감각센터 행동학적 유전학자 다니엘레 리드 박사팀이 243쌍의 일란성 쌍둥이와 452쌍의 이란성 쌍둥이, 그리고 일반인 511명을 대상으로 무엇이 단 맛에 대한 민감도를 결정하는지, 여기에 타고난 유전자가 얼마나 영향을 주는지를 연구했다.

 

일란성 쌍둥이는 유전적으로 거의 동일하지만, 이란성 쌍둥이는 유전적으로 절반만 비슷하다는 점을 착안해, 연구에서 이들 쌍둥이의 유전적 동일함이 그들의 단맛 강도 및 민감도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아봤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연구진은 각 개인에 대해 4가지 감미제(sweet solution)을 맛보게 하고 그 단 맛을 느끼는 강도(민감도)를 측정했다. 연구에 쓰인 4가지 감미제는 천연감미료인 과당 (fructose), 포도당(glucose)과 합성감미료인 아스파탐 (aspartame), 네오헤스페리딘 디하이드로찰콘 (NHDC) 이었다.

 

결과적으로 쌍둥이와 일반인들의 단맛 민감도를 분석했더니, 단맛에 대한 민감도는 유전적인 성향이 30% 정도 관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유전적으로 단맛을 느끼는 민감도가 낮다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당분의 양을 더 많이 섭취하게 된다는 것이다.

 

리드 박사는 “청각이 선천적으로 약하게 태어난 사람들이 라디오를 들을 때 볼륨을 크게 하는 것처럼, 유전자에서 단맛 감각 손실을 갖고 태어난 사람들은 커피를 마실 때 설탕을 한 가득 넣는다든지, 뭐든 달게 먹으려 한다”고 설명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수 십 년 간 쓴맛에 대한 유전적인 연구는 지속적으로 진행 돼온 반면, 단맛에 대한 유전적 연구는 미미했던 게 사실이다. 과학자들은 어떻게 우리가 수많은 다른 형태의 단맛을 감지하는지 분자학적으로 밝혀지지 않은 사실이 많아 아직 이를 연구하는 중에 있다. 실험 쥐를 대상으로 한 기존의 연구에서는 유전적으로 무칼로리 당과 천연당의 감지 경로뿐만 아니라, 오직 단맛에만 반응하는 경로가 따로 존재하는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연구진은 “우리 모두가 일상적인 식단에서 당의 양을 줄여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 당장 당분의 일정량 감지를 할 수 있는 도구가 없다”며 “개인의 단맛 민감도에 대한 유전적 차이를 이해하면 설탕 및 당분의 양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는데 식품제조업체에게도 도움이 될 지 모른다”고 말했다.

 

이 같은 결과는 ‘쌍둥이 연구 및 인간 유전자 (Twin Research and Human Genetics)’에 발표됐으며, 미국 과학전문사이트 유레칼러트 등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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