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드렛일만 해도 뇌졸중 위험 뚝↓ “덜 앉아있고, 더 움직여라”

주 150분 이상의 강도 높은 유산소운동이 건강에 좋다. 하지만 진공청소기 돌리기 등 가벼운 일상 활동만 제대로 해도 뇌졸중 위험이 뚝 떨어진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진공청소기 돌리기, 바닥 청소, 세차, 산책, 스트레칭, 공던지기 놀이 등 가벼운 신체 활동만 잘 해도 뇌졸중에 걸릴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물론 상당히 강도가 높은 유산소운동이 건강에 좋다. 하지만 덜 앉아 있고, 더 움직이고, 허드렛일 등 가벼운 신체활동만 제대로 해도 뇌졸중으로 쓰러지는 참사를 상당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샌디에이고 주립대의 코호트(동일 집단)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가사 등 낮은 강도의 일상 활동만으로도 뇌경색·뇌출혈 위험을 대폭 낮출 수 있다.

연구팀에 의하면 사람이 너무 오랜 기간 몸을 움직이지 않으면 위험하다. 너무 많이 앉아 있으면 심장병, 제2형 당뇨병, 우울증 등 각종 만성 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이 때문에 앉아서 생활하는 방식의 심각한 부작용을 상쇄하기 위해선 성인의 경우 일주일에 최소 150분 동안 중간 강도 이상의 유산소 운동을 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연구의 주요 저자인 샌디에이고 주립대 스티븐 후커 교수는 “우리는 신체활동과 앉아 있는 것이 뇌졸중의 발병 위험에 독자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관찰했다. 뇌졸중을 예방하려면 이 두 가지에 모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45세 이상 성인 7600명의 신체활동 지속 시간, 앉아 있는 시간 및 강도를 측정한 뒤 7년 동안 이들의 뇌졸중 발병률과 데이터를 비교했다.

그 결과 하루에 13시간 이상 앉아있는 사람들은 뇌졸중에 걸릴 위험이 44%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후커 교수는 “종전 연구에선 참가자들이 신체활동과 앉아서 지내는 행동을 자가 보고했으나, 이번 연구에선 가속도계(accelerometer)로 이를 측정했기 때문에 정확도가 더 높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에게 민감도가 높은 동작 감지기(가속도계)를 엉덩이에 착용토록 해, 신체활동 시간과 앉아 있거나 활동하지 않는 시간을 정확히 기록할 수 있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유산소운동 및 근육 강화를 위한 활동과 관련된 주간 권장 사항을 제대로 지키는 미국인의 비율은 23%에 그친다.

연구팀은 하루 1만보 등을 굳이 걷지 않아도, 하루 여러 차례에 걸쳐 자리에서 일어나 중간 강도 이하의 신체활동을 10분 정도씩 하는 게 뇌졸중 위험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의사협회지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실렸고 미국 건강의학 매체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소개했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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