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지키려면 꼭 피해야 할 4가지

[박문일의 생명여행] ㉒건강관리의 버디와 보기

건강에는 좋은 것을 찾는 것보다 나쁜 습관을 버리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 버디를 노릴 것인가, 보기를 피해야 할 것인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주말에 시간이 나면 테니스를 즐긴다. 테니스 코트에 가면 이제 동호인들 중 나이가 많은 그룹에 속한다. 테니스는 운동 중에서 격렬한 운동에 속하므로 친구들을 만나면 아직도 테니스를 치느냐고 놀라는 사람들이 많다. 칼로리 소모량을 보아도 1시간에 약 500칼로리이므로 같은 시간의 수영 또는 조깅과 비슷하다. 나이가 들어가더라도 자신이 젊은 시절에 즐겼던 운동을 계속할 수 있다는 것은 자신의 건강을 위하여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일이다.

그렇다면 나이가 들어가면서 젊었을 때 했던 운동을 포기하게 되는 원인들은 무엇일까. 다른 신체 질환들도 있겠지만, 정형외과 의사들은 관절의 건강을 제일 요소로 생각한다. 어떤 운동이든 일단 팔다리 관절이 건강해야 그 운동을 계속할 수 있는 것이다.

필자는 젊었을 때부터 테니스 코트에 나가기 전에 항상 관절을 보호하기 위해 무릎과 팔꿈치 보호대를 꾸준히 착용했다. 아마도 이러한 습관이 무릎과 팔꿈치를 부상에서 보호해 주어 아직까지 테니스를 즐기게 해주는 일등 요인인 것으로 생각된다. 그런데 테니스 코트에서 만나는 젊은이들 중에서는 무릎보호대를 하는 사람이 극히 적다. 무릇 자신의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하는 당연한 원칙을 아직 모르는 듯하다. 이런 것들은 모두 자신의 건강 과신에서 나온다.

필자는 자신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건강에 대한 좋은 습관들을 익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건강에 해로운 일들을 하고 있다면 그 습관을 당장 멈추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모든 건강한 사람들이 자신의 건강을 과신하지 말고 꼭 버려야 하는 대표적이고도 기본적인 해로운 습관 네 가지를 열거해 본다.

첫째, 잠을 불규칙하거나 적게 자는 것이다. 잠이 모자라서는 안된다. 장기간의 수면 부족은 치매, 심장병, 당뇨병 및 비만과 관련 있다. 면역 체계 혼란 우울증 및 불안, 원인을 알수없는 신체 각 부위의 통증과도 관련이 있다. 잠을 충분히 자지 않았다면 다음날 주의가 산만해져 일과 공부에 집중하기가 어려울수 있다. 따라서 성인은 반드시 밤에 7~8시간 동안 숙면을 취해야 한다. 어린이와 청소년에게는 8~10시간 정도 자야 한다.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데 문제가 있으면 서슴치 말고 의사와 상담하라. 생활 방식 변화, 대화 요법 또는 심한 경우 약물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아무쪼록 잠은 충분히 자야 평생건강에 좋다.

둘째, 물을 잘 마시지 않는 습관은 꼭 버려야 한다. 목이 마르면 몸이 신호를 보내는 데도 이를 무시하는 사람들이 많다. 우선 피곤하고 현기증까지 올 수 있다. 두통을 유발할 수도 있다. 인체는 나이에 따라, 20~30대는 70%, 40~60대는 60%, 60대 이상은 50~55%가 수분이다. 수분이 적은 사람들은 각종 질환 시 사망률이 높다. 보통, 사망 시 사람의 수분함량은 45%에 근접한다. 그러니 나이가 들수록 충분한 수분이 필요하다. 구강이 건조해지거나 소변 색갈이 진하게 변한다면 더 많은 수분이 필요한 징후이다. 특히 피부건강을 위해서도 충분한 물을 마셔야 한다. 물은 우리 신체에서 가장 마지막에 피부까지 도달한다.

셋째, 오래 앉아 있는 습관을 버려야 한다. 하루 6시간 이상 앉아 있는 습관의 사람들에서 심장병, 각종 암의 관련은 물론, 기타 건강 관련 원인으로 인한 사망률이 높았다. 각종 척추질환과도 물론 관련된다. 매 30분마다 일어나서 2~3분 걷는 습관으로 바꾸자. 사람은 하루에 최소 1시간의 활발한 신체 활동이 있어야 한다. 할수 없이 오래 앉아 있어야 하는 직장근무자들은 스탠딩 데스크를 사용하는 것도 생각해 봐야 한다.

넷째, 정신건강을 무시하지 말라. 지속적인 정신적 스트레스가 많은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은 이제 상식이다. 그런데 아직도 우리나라에서는 스트레스로 의사와 상담하기를 주저하는 사람들이 많다. 정신의학과를 찾는 사람들은 모두 정신병이 있는 사람으로 오인 하는 사람들도 있으니 딱한 일이다. 스트레스는 면역 체계를 약화시키고 심장병, 당뇨병, 우울증 또는 불안과 같은 질병의 가능성도 높인다. 자신의 멘탈이 강하다고 과신해서는 안된다. 그렇게 생각하는 자체가 정신건강에 해롭다. 운동, 명상, 친구나 가족과의 관계를 포함하여 긴장을 푸는 건강한 방법들에 대하여 의사나 정신 건강 전문가와 상담하기를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

요즘 골프를 즐기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졌다고 한다. 여러분은 골프에서 버디를 하는 것이 좋은가, 아니면 보기를 피하는 것이 좋은가? 결과는 모두 한 타를 줄이는 것이다. 골프를 같이 치는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대부분 버디를 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왜 그러냐고 물으니 보기는 맨날 하는 것이고 버디는 드문 기회이므로 버디가 좋다는 대답이 돌아온다.

그런데 프로선수들은 당연히 보기를 피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한다. 프로 선수들은 각 홀에서 파를 지키는 것이 기본이므로, 기본이 무너지는 보기가 더 좋지 않은 것이다.

아마추어와 프로의 차이가 극명하다. 이것을 건강 관리에 대입하면, 버디는 건강에 이익을 주고 보기는 건강에 손실을 주는 것이다. 따라서 건강 유지에 관한 한, 건강에 해로운 습관을 먼저 피하는 것이 기본이므로 그와 관련된 습관들이 우선되어야 한다. 그 후에 건강에 이로운 습관들이 진정 건강에 도움을 주는 것이다.

어제도 테니스 코트에서 만난 젊은 동호인에게 무릎보호대를 꼭 하고 운동하라고 조언했더니, “아직 무릅이 아프지 않으니 괜찮아요”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래서 “무릎보호대는 건강한 무릎을 보호하는 것이지, 무릎 치료대가 아니다”라고 설명해 주었더니 알아듣는 눈치였다. 독감예방주사는 독감이 걸리기 전에 접종하는 것이다. 독감에 걸렸다면 이제 독감예방주사는 효과없고 독감치료 단계로 진입하여야 한다. 이 간단한 이치를 알면서도 실행하지 않으면 자신의 건강에 해롭다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무릇 건강은 건강할 때 지키는 것이다. 물론 대부분의 건강증진 방법들도 건강유지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건강한 신체를 우선 훼손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니 건강을 해치는 습관을 우선 버려야 하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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