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심이 많아 가족이나 주변 사람과 나누는 것을 좋아했는데…”
또 한 분이 여러 사람에게 귀중한 생명을 주고 하늘의 별이 됐다. 고 김지연씨의 얘기다. 고인은 향년 38세로 3년 전에 결혼해 집안 꾸미기와 음식 만들기를 좋아하던 ‘새댁’이었다. 착하고 온순한 성격에 간단한 음식을 하더라도 주변 사람과 나누던 따뜻한 사람이었다.
김지연 씨의 어머니도 딸의 행복을 빌며 내심 흡족해 했다. 그런 어머니에게 전화가 걸려 온 것은 지난달 16일 오후… 딸이 갑작스러운 두통으로 힘들다며 연락을 해 온 것이다. 두 사람은 부랴부랴 병원 응급실을 찾아 진료를 받았다. 하지만 급격히 상태가 나빠졌다. 응급수술을 받았지만 뇌사상태에 빠지고 말았다.
뇌사판정위원회가 열렸고 출석위원 만장일치로 뇌사 판정이 나왔다. 뇌사판정위는 전문의사 2명 이상과 의료인이 아닌 위원 1명 이상을 포함한 과반수의 출석과 출석위원 전원의 찬성으로 결정을 한다. 단 1명이라도 반대하면 뇌사판정을 하지 못한다.
가족은 수술 후 희망이 없다는 주치의의 말을 듣고 하루하루가 고통이었다. 마침내 고인이 어디선가 몸의 일부라도 살아서 숨 쉴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어머니는 “누군가에게 희망을 주고 다른 생명을 살릴 수 있다면, 지연이가 살아있는 것과 같다. 그것이 지연이를 살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했다. 딸의 손을 잡고 뜨거운 눈물을 흘리던 어머니는 장기기증을 결심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고 김지연씨가 심장, 폐장, 간장, 췌장, 신장(좌·우) 등 장기를 기증해 6명의 생명을 살리고, 조직기증으로 100여 명의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해줬다”고 밝혔다.
어머니는 마지막 인사로 “천사 같은 내 딸 지연아! 짧은 생을 살다가 멀리 떠나면서 네 몸도 아끼지 않고 나눠주는구나… 숭고한 마음이 하늘에 닿아 부디 좋은 곳에서 편안하길 바랄게. 김지연, 너의 이름이 생명을 살리고 떠난 아름다운 사람으로 남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