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주가가 노년에 더 건강하고 행복하다” (연구)

애주가가 노년에 더 건강하고 더 행복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남녀를 불문하고 애주가가 노년에 더 건강하고 더 행복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심지어 더 날씬하고 더 활동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4일~6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릴 유럽마취학집중치료학회(ESAIC) 연례회의에서 발표될 독일 본 대학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영국 더 타임스가 2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연구진은 간단한 수술을 받기 위해 본 대학병원을 방문한 60세 이상의 성인 628명(평균연령 72세)에게 그들의 기분과 삶의 질에 대해 질문했고, 이를 그들의 평소 음주량과 비교했다. 참가자 중 3분의 1은 “잠재적으로 건강에 좋지 않은” 양을 마시는 것으로 분류됐다. 일주일에 4일 이상 술을 즐기는 사람들 또는 하루에 와인 2병과 맞먹는 양을 규칙적으로 마시는 사람들이다.

연구진은 이렇게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들이 금주하거나 술을 적게 마시는 사람들보다 더 날씬하고, 더 행복하고, 더 활동적이라는 것을 발견했다. ‘중간이상의 위험한 알코올 소비군’에 속한 186명의 성인은 가끔 술을 마시거나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비만 또는 과체중일 가능성이 현저히 낮았다. 이 과음그룹은 또한 전반적 건강이 호전되고, 통증이 덜하며 옷을 입고 가족을 보는 것과 같은 활동을 수행이 훨씬 더 쉬웠다.

이번 논문의 저자인 베라 구텐할러는 “한 가지 설명은 알코올 소비가 증가하면 기분이 높아지고 사교성이 향상되고 스트레스가 감소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알코올 섭취가 나이 든 환자들이 선택 수술 전후에 더 나은 삶의 질을 경험하게 도와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영국 전문가들은 이 연구가 관찰수준에 머믄 것이라 원인과 결과를 결정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영국 킹스칼리지런던의 방문연구원인 토니 라오 박사는 “더 높은 삶의 질이 건강에 해로운 알코올 사용의 원인일 수 있다”고 말했다. 원래부터 건강하고 삶의 질이 좋아 술을 많이 마셔도 문제가 적은 것뿐인데 주객을 뒤집은 해석일 수 있다는 경고이다. 영국 방송통신대(Open University)의 케빈 맥콘웨이 교수도 “만년에 더 나은 삶의 질을 가진 사람들은 아마도 그들이 시작하기에 더 나은 건강 상태이거나 다른 종류의 사회 생활을 하기 때문에 술을 사용할 가능성이 더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사 대상자는 6개월에 걸쳐 관찰됐으며 일상적인 수술 전 및 후속 진료 예약 시 설문지에 답했다. “잠재적으로 건강에 좋지 않은” 수준의 술을 마신 여성은 연구 기간 내내 더 나은 삶의 질을 보고했다. 남성들은 조사 초반엔 비슷한 음주량을 보고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많음 음주량을 보고한 그룹이 전반적인 건강과 복지에 대해 “상당히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

공동 저자 중 한 명인 마리아 비트만 박사는 “추가 연구가 필요한 흥미로운 주제”라고 밝히긴 했지만 그 연관성을 인과관계로만 단정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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